“중국-인도에 밀리지만...목표는 금메달 3개” 사격 대표팀, AG 앞두고 ‘각오’ 활활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9. 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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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창원=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한국 사격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목표는 금메달 3개로 잡았다. 그 이상도 바라보고 있다. 중국과 인도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각오를 활활 불태우고 있다.

대한사격연맹은 5일 창원사격장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대표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홍승표 총감독이 자리했고, 김보미, 송종호(이상 권총), 이은서(소총), 정유진(러닝타겟)이 참석해 각오를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총 35명의 대표 선수가 30개 세부 종목에 참가한다. 9월24일 여자 공기소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1일 여자 트랩에서 마지막 경기가 진행된다.

홍승표 총감독은 “4월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마쳤다. 종료와 동시에 선수촌에 입촌했다. 국내외 경기에 나서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최근 끝난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으나,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아시아권 국가들의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 김보미가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 창원=연합뉴스


이어 “중국과 인도가 사격 강국이다. 우리가 경기력에서 밀리는 현상이 나왔다. 단체전보다 개인전에 승부를 걸고 있다. 결선 경기는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다. 변수가 많이 나온다. 예선 통과 후 결선에서 승부를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연맹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사격 종합 준우승을 지켜왔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최강국으로 꼽힌다. 인도가 최근 3~4년 경기력이나 기록이 급상승했다. 종합 2위 수성이 관건이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승표 총감독은 “목표는 금메달 3개로 잡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3개를 땄다. 개인전 위주로 잡았다. 10m 러닝타겟의 정유진, 소총 3자세의 이은서, 25m 속사 송종호 선수와 단체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 송종호가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창원=연합뉴스


10m 공기권총에 출전하는 김보미(25·IBK기업은행)는 “현재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 목표는 당연히 메달권 진입이다. 2020 도쿄 올림픽 당시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 그러면 메달도 따라올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체력 훈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임박할수록 기초 체력 훈련에 더 집중하고 있다. 총쏘는 기술 가운데 하나인 격발이 부자연스럽다. 자연스럽게 하려고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 올림픽 당시 24위에 그쳤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김보미도 알고 있다. “더 최악일 수는 없다.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 지금은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다. 극복하겠다”고 짚었다.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도 생각하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도 나왔다. “베이징 월드컵을 한 번 경험해봤다. 생각보다 소음 문제는 없었다. 아시안게임은 또 다를 수 있다. 중국 음악을 틀어놓고 연습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동의하면 스피커로 틀어놓고 훈련할 생각이다”며 말했다.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 이은서가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창원=연합뉴스


25m 속사권총에 나서는 송종호(33·IBK기업은행)는 “3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첫 번째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두 번째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해 온 것을 바탕으로 준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한국의 기량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석권하고 싶다. 결국 멘탈이 가장 중요하다. 누구보다 많은 실패를 했고, 경험도 했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실패를 맛봤다. 탄 속도 미달로 실격당했다. 충격이었다. 송종호는 “탄속이 초송 250m를 넘어야 하는데, 초속 220m였다. 더운 여름에 많이 쏘면 총기에 변형이 온다. 인지하지 못했다. 이후 총기 회사에서 직접 와서 관리법을 도와줬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10m 공기소총과 50m 소총 3자세에 출전하는 이은서(30·서산시청)는 “특별하게 준비하는 것은 없다. 요즘 감이 좋다. 잘 유지하면서 훈련하고 있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차분하게 내가 연습했던 것을 풀어내며 경기했으면 한다”고 준비 상황을 말했다.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 정유진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창원=연합뉴스


이어 “두 종목에 나간다. 둘 다 땄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50m 3자세가 더 자신 있다. 그 종목에서 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연아, 손흥민 같은 선수들이 낸 책을 읽었다. 힘들 때 어떻게 이겨냈는지 많이 참고했다. 이번이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이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 선수들이 이겨낸 것을 보고 나도 더 노력했다.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러닝타겟 대표팀 정유진(40·청주시청)은 “진천선수촌에서 합숙하면서 열심히 훈련했다.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목표는 전 종목 석권이다. 2연패를 겨냥하고 있다. 욕심을 내고 있다”며 웃었다.

힘든 시간이 있었다. 러닝타겟 종목이 전국체전에서 제외되면서 소속팀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 종목이 부활하면서 청주시청에 입단했다.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 송종호가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창원=연합뉴스


정유진은 “2011년 같다. 총기를 판매하는 회사에서 6년 정도 일을 했다. 이후 다시 청주시청에 들어와서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힘들기는 했지만, 내가 단순한 면이 있다. ‘열심히 하면 종목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열심히 했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그래도 아시안게임 러닝타겟 3개 대회 연속 입상자다. 2010 광저우와 2014 인천에서 동메달을 땄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유진은 “어느 정도 부담감을 안고 총을 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현재 창원사격장에서 촌외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대표 선수들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창원에서 열리는 제32회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 참가하고, 이후 20일부터 차례로 항저우로 출국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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