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중심 잡는 베테랑 전준우, 이번에는 가치 인정 받을 수 있을까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롯데의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살린 건 베테랑 전준우(37·롯데)였다.
전준우는 이날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수비에서도 2회 허경민의 안타성 타구를 훌쩍 뛰어올라 잡아내 관중들의 환호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덕분에 이날 롯데는 4-3으로 한 점 차 신승을 거뒀고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7위 롯데는 5위 NC와는 6.5경기 차이, 6위 두산과의 격차는 3.5경기로 좁혔다.
전준우는 팀의 가을야구가 간절한 선수 중 하나다. 롯데의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인 2017년 준플레이오프를 겪은 몇 안 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올시즌을 치르면서 “올시즌 우리가 가을야구를 못 간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팀의 순위를 떠나서 전준우는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올시즌 105경기에서 타율 0.290 13홈런 56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시즌 후 전준우의 가치가 다시 한번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준우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두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을 때에는 그만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당시 FA 시장이 긴축된 가운데 4년 최대 34억원이라는 다소 적은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비시즌 롯데와 FA 계약을 한 선수 중에 가장 적은 금액인 투수 한현희의 조건인 3+1년 총액 40억원보다 적었다.
박한 평가를 받은 전준우는 아쉬움을 떨치고 4년 동안 팀을 위해 뛰었다. 2021년에는 타율 0.348로 이 부문 리그 2위를 기록했고 안타 1위(192안타)로 타이틀을 가져가기도 했다.
올시즌에는 안치홍에게 주장 완장을 넘겼지만 2021~2022년 2년 동안 팀의 주장을 맡으며 구심점 역할을 했다.
올해는 이대호가 떠난 뒤 최고참의 역할을 도맡아하고 있다. 시즌 초 롯데가 선두권을 달릴 때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도 전준우였다.
게다가 팀내 최다 타점(56타점), 최다 홈런 등을 기록하며 여전히 중심 타선을 지키고 있다. 롯데에는 아직 전준우만큼 타선에서 역할을 해 줄 후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 시즌 순위에 상관없이 전준우의 가치가 재평가받아야할 이유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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