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부담되네” 휘발유 60일째 상승, 1800원 향해 고공행진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9. 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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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경유값 60일째 상승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에도
유가 오름세에 효과 제한적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기름값이 60일 넘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오르고 있다. 휘발유값을 기준으로 보면 리터당 1800원대를 향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오름폭은 리터당 1600원대로 올라섰을 때보다 축소됐지만 계속해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름폭 축소됐지만…기름값 60일째 고공행진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748.95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한 올 7월 7일을 기준으로 60일째 매일 오르고 있는 것이다.

휘발유 가격 오름폭은 7월 말 리터당 4~6원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초에는 6~10원씩 상승하면서 오름폭이 2배 가까이 커졌다. 실제 리터당 1600원대로 올라선 지 2주 만에 1700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같은 달 중순을 기점으로 오름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700원대를 돌파한 지 4일 만에 1720원을 넘어섰다. 1740원대를 돌파한 것은 그로부터 9일 만이다.

경유도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60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유 가격은 전날 기준 리터당 평균 1638.62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지난 7월 21일 1400원대에 진입했고 16일 만에 1500원대를 넘어섰다. 1600원대를 돌파한 것은 11일 만이다.

경유 가격 오름폭은 지난달 1일 전날보다 2배 이상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해 5일간 리터당 11~12원씩 오르다 같은 달 8일 15.03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휘발유 가격 추세와 동일하게 오름폭이 축소됐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주간으로 보면 지난달 5주차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744.9원으로 전주보다 4.2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같은 기간 12.3원 상승한 1630원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4주차의 전주 대비 오름폭은 휘발유와 경유 각각 22.3원, 12.9원에 달했다.

휘발유는 SK, 경유는 GS가 가장 비싸
상표별로 보면 휘발유의 경우 알뜰주유소가 리터당 평균 1715.1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가장 비싼 곳은 SK에너지 주유소로 리터당 1753.1원을 기록했다.

경유도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1602.5원으로 가장 낮았다. 가장 비싼 주유소는 1639.3원을 기록한 GS칼텍스다.

지역별 휘발유 가격을 보면 서울이 리터당 평균 1824원으로 가장 높았다. 최저가 지역은 리터당 1712.9원를 기록한 광주로 나타났다.

정유사의 공급가격은 지난달 4주차 기준으로 전주보다 22.3원 오른 리터당 1648.5원으로 조사됐다. 경유는 1567.9원으로 같은 기간 12.9원 오른 가격에 공급됐다.

이 기간 가장 비싼 값에 휘발유를 공급한 정유사는 에쓰오일이다. 전주보다 20.4원 오른 리터당 1655.9원에 공급했다. HD현대오일뱅크 공급가는 같은 기간 8.6원 하락한 1625.9원에 그쳤다.

경유도 에쓰오일이 가장 비싸게, HD현대오일뱅크가 가장 저렴하게 공급했다. 공급 가격은 각각 1577.4원, 1550.4원으로 조사됐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전날 “7~8월 국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45.55원 인상한 데 비해 국내 정유사의 공장도 가격은 리터당 147.63원을 인상했다”며 “정유사는 국제가격 인상 대비 리터당 2.08원 더 많이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주유소 가격과 관련해서는 “리터당 175.74원을 인상해 국제가격 인상 대비 리터당 30.19원 더 많이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유가 오름세에 유류세 인하 효과 제한적
정부는 기름값 오름세를 고려해 지난달 말까지였던 유류세 인하 혜택을 다음 달까지 2개월 연장했다. 유류세 인하 혜택을 중단할 경우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리터당 각각 1900원대, 1800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다만,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유류세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희선 전북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3월 논문을 통해 “휘발유와 경유 모두 국제석유시장의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유류세 인하 효과가 작게 나타난다”며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이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판매가격에 효과적으로 반영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류세 인하 정책이 실효성이 낮다면 오히려 유류세를 원칙대로 징수하고 이 재원을 보조금의 형태로 지원이 필요한 대상에게 지급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 기준 배럴당 89.47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지난달 5주차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의 최저치 경신, 9월 금리 동결 기대,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 연장 예측, 쿠데타로 인한 아프리카 정세 불안 고조 등의 요인으로 상승 중”이라고 진단했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는 ING의 원자재 애널리스트 워런 패터슨의 발언을 인용해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OPEC+의 감산, 특히 사우디의 추가적인 자발적 감산은 시장이 재고를 줄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는 현재 수준에서 석유 가격이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현재 전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749.81원으로 전날보다 0.86원 오른 상태다. 경유는 1.38원 상승한 1640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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