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 성추행 논란 사과…개막작은 ‘한국이 싫어서’(종합)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사진=MK스포츠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송강호, 주윤발, 판빙빙, 윤여정, 정이삭 감독 등 참석
개막작은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한 가운데 송강호, 주윤발, 판빙빙 등의 참석을 발표했다.

5일 오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강승아 부위원장 직무대행이 참석했다.

이날 강승아 부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라는 힘겨운 시기를 지나왔다”라며 “내실 있는 축하의 장을 마련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의 관심과 격려 덕분이다”라고 인사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사진=부산국제영화제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게스트들과 초청작은?

이번 영화제에서 269편이 상영된다. 공식 초청작은 69개국 209편으로, 커뮤니티 BIFF 60편을 더해서 269편이 된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특징을 정의했다. 그는 “올해는 안타깝게도 이사장,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자체로 영화제를 치러야 한다. 이런 상환 때문에 개막식 호스트를 누구 해야할까 논의했다. 송강호라는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가 좋지 않을까 제안을 던졌고 정말 되게 어려운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나서서 어려울 때 영화제를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해줘서 영화제 개막식 호스트로 참석해서 여러 영화인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 부분이 올해 색다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양조위 배우가 (영화제를) 찾았는데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큰형님 주윤발 배우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다”라며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게 됐다. 주윤발하면 많은 사람에게 ‘영웅본색’이 남긴 기억이 생생히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도 신작을 만들어서 ‘원 모어 찬스’라는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 야외극장에서 상영하게 된다. 신작과 더불어서 주윤발이 주연을 맡았던 대표작인 ‘영웅본색’ ‘와호장룡’까지 세 편을 선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도 준비되어 있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윤여정 배우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겼던 ‘미나리’가 (코리안 아메리칸의) 촉발제가 되지 않았나. 정이삭 감독님이 연출한 ‘미나리’를 비롯해서 ‘서치’ 등이 있다”라고 짚었다.

주요 초청게스트로는 송강호, 주윤발, 판빙빙,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과 함께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에 참석하는 정이삭 감독, 배우 존 조, 저스틴 전 감독, ‘미나리’ 윤여정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故 윤정희를 기린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한국영화 공로상을 돌아가신 윤정희 배우님께 드린다. 윤정희 배우님의 대표작인 ‘안개’와 ‘시’를 상영할 예정이다. 특별히 ‘시’는 이창동 감독님께서 오셔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라며 “故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 감독의 연주 장면을 흑백으로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라는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OTT 시리즈도 영화제에서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6편을 선보인다. 그 중 5편이 한국 작품이다. ‘거래’ ‘러닝메이트’ ‘비질란테’ ‘운수 오진 날’ ‘LTNS’이다”라고 짚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이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원작이 베스트 셀러가 돼서 이 소설 제목은 너무나 많이 익숙하실 것 같다”라며 “이 작품이 무엇보다도 동시대의 한국사회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정직하게 그리고 있다. 그들의 고민, 좌절 그 속에서 꿈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는 희망을 찾고 있는 점에서 ‘한국이 싫어서’가 지금 2023년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현실에 대해서 정직하고 당당하게 그리고 있고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를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한 여성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정서적으로 친근하게 다루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진솔한 의견을 덧붙였다.

강승아 부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인 ‘액터스 하우스’와 관련해 “올해도 액터스 하우스는 진행이 되고 조만간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모든 섹션에 중점을 뒀다고 할 수 있는데, 올해 특별 기획 프로그램에 대해서 각별히 노력을 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세 가지 특별 기획 프로그램이 있는데 주윤발 배우를 올해 초청하는데 굉장히 노력을 했고, 주윤발 배우를 조명하는 세 편의 영화를 상영하게 됐다.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역시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거쳐 진행하게 됐다. 꽤 오래 준비하고 기획을 해왔으나, 올해는 할리우드에서 대대적인 파업이 되면서 감독님, 배우들을 초청할 수 있나 여러 난항에 부딪혔지만 현재 세 분은 확정을 했고, 다른 분들도 논의를 하고 있다. 실제로 코리안 아메리칸에 대해 집중 조명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큰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또 하나는 인도네시아 특별전인데 인도네시아의 영화 산업이 굉장히 많이 발전했고 아트하우스 영화, 독립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젊은 감독들이 많은데 상업 영화로서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고 사실은 아시아의 여러 영화 전문가들과 종사하는 분들이 인도네시아 영화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인구 4위에 해당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영화적인 토대가 되어 있는 나라나는 것이 어떤 상황으로 지금 얼마나 발전했는가를 조명할 수 있어서 이번 특별전도 특별한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예산 사진=부산국제영화제

#. 부국제 사태, 그리고 예산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이 성추행 논란으로 사퇴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강승아 부위원장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부산성폭력상담소 성희롱 예방센터 등에 조사를 의뢰했다. 피신고인에 조사에 응하지 않아, 신고인과 참고인 조사를 진행, 부산국제영화제이사회는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에게 책임감있게 조사에 응하라고 발송할 예정”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는 관련 재발방지와 예방을 위해 전수조사를 실행할 예정이고 실효성있는 예방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며 “관련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영화제는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올해에는 비프 포럼을 진행되지 않는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비프 포럼 역시 중요한 프로그램이지만 올해는 쉬어갈 예정”이라고 짚었다.

예년 대비 삭감된 예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승아 부위원장은 “올해 페스티벌 예산은 109억 4000만 원”이라고 구체적은 액수를 공개했다. 지난해 보다 줄어든 이유는 부국제 사태 때문. 강승아 부위원장은 “영화제 사태로 스폰서 확보에 일부 어려움이 있었고 이 영향들을 반영해 예산 규모를 전체적으로 줄였다. 영화제 사태로 스폰서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적인 경제적 침체 등 일반적인 여건 악화로 인해 예견된 부분이었다. 영화제 후원군인 스폰서들과 부산시 지원으로 선택과 집중으로 예산 관리를 하며 효율적으로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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