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산영화제, 송강호 주윤발 품고 항해 시작[종합]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9. 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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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포스터. 사진|부산영화제 사무국
내홍을 겪은 부산영화제가 배우 송강호 주윤발과 함께 올가을 축제의 닻을 올린다.

5일 오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이 온라인으로 열렸다.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이 참석했다.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라고 불릴 만큼 힘겨운 시기를 지나왔다.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지만 구성원의 저력으로 그 어느 때보다 내실 있는 축제 장을 마련했다. 이는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믿고 응원해준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 덕분이다. 영화제 집행부와 모든 구성원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올해 예산은 109억 4천만원이다. 영화제 사태로 스폰서 확보에 어려웠고, 전체적으로 예산 규모를 줄였다. 스폰서 확보 어려움이 있었지만, 영화제 사태라는 특수 상황에 더해서 세계적 경제 침체로 기업도 영화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영화제 후원군과 부산시의 도움으로 예산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내홍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내부 직원에게 성폭력 및 성희롱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해당 의혹을 부인하며 영화제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이용관 이사장도 사퇴했다.

송강호. 사진|스타투데이DB
부산국제영화제의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가운데 배우 송강호가 ‘올해의 호스트’로 나선다. 지난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는 올해 영화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 올해 호스트는 개막식에서 게스트를 맞이하는 등 다방면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대표하는 인물로 활약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은 총 269편이다.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이다.

개막작은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다. 배우 고아성이 주연을 맡았다. 폐막작은 닝하오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유덕화가 주연을 맡은 ‘영화의 황제’가 선정됐다.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한국이 싫어서’에 대해 “동시대 한국 사회 젊은이의 이야기를 강직하게 그리며 고민과 좌절, 그리고 꿈을 다시 찾는 이야기라 2023년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비판이나 이슈를 담고 있는 건 아니지만, 현실을 정직하게 그리고 있다. 저희가 같이 고민해야 할 이야기와 한 여자의 성장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윤발. 사진|스타투데이DB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은 배우 주윤발이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게 되며, 신작 ‘원 모어 찬스’(2023)를 비롯해 ‘영웅본색’(1986), ‘와호장룡’(2000) 등 3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지난해 양조위에 이어 주윤발이 상을 받게 된 것과 관련해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고, 영화제 준비하면서 여러 루트를 통해서 어떤 사람이 후보가 될 수 있고 영화가 새로 등장하는지 확인한다. 여러 가능성을 타진했는데, 중국 영화의 화제가 폐막작이 됐다. 주윤발도 예전 홍콩 배우를 차례로 상을 주자는 건 아니다.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기억하고 있는데, 추억팔이를 하자는 건 아니다. 좋은 배우, 위대한 배우들에게 정당한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특히 연달아 수상하게 돼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홍콩 배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윤발이란 배우에게 그 상이 주어지는 것에 대해 부정할 수 없는 업적과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도 열린다. 배우 윤여정에게 미국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미나리’(2020),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등 최근 재미교포 영화인의 활약이 돋보인다. 대표적으로 ‘미나리’(2020)의 정이삭 감독과 스티븐 연, ‘파친코’(2022)의 저스틴 전과 코고나다 감독, ‘서치’(2018)의 존 조 등이 함께한다.

올해 세상을 떠난 배우 윤정희를 기리기 위해 그의 대표작 ‘안개’(1967)와 ‘시’(2010)가 특별상영한다. ‘시’의 특별상영은 이창동 감독의 스페셜토크와 함께 이뤄진다. 올해 유명을 달리한 영화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 장면을 흑백의 아름다운 화면에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도 특별상영된다.

아시아콘텐츠어워즈가 올해는 전 세계 OTT 콘텐츠로 영역을 넓혀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로 확대해서 개최된다. 기존 12개 부문에서 5개의 시상 부문을 추가하여 총 17개 부문 시상식이 열리며, 10월 8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비프 포럼을 쉬어간다. 이와 관련해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서 영화 상영과 영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이벤트에 집중했고, 비프 포럼도 중요한 행사지만 올해는 어쩔 수 없이 쉬어가게됐다”고 말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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