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겪은 부국제, 호스트 송강호 선정…주윤발·판빙빙 참석 예고(종합)

장아름 기자 2023. 9. 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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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10월4~13욀 개최
부산국제영화제/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개막을 한달 앞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참석 스타들의 라인업을 대거 공개하며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했다.

5일 온라인을 통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집행위원장 대행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와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 대행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발상지인 부산을 영상문화의 중앙 집중에서 벗어나 지방 자치시대에 걸맞은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발전시키고자 기획된 영화제로 올해 28회째를 맞이했다.

개막식 사회자로는 배우 이제훈과 박은빈이 발탁됐으며, 개막작은 배우 고아성 김우겸 주종혁 주연으로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연출했던 장건재 감독의 신작 '한국이 싫어서'가 선정됐다. 폐막작은 닝하오 감독이 연출하고 유덕화가 주연을 맡은 '영화의 황제'다. 올해에는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으로, 총 269편이 상영된다.

부산국제영화제 ⓒ News1 DB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본격적인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최근 내부적으로 겪은 내홍에 대해 언급했다.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 대행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라고 불릴 만큼 힘겨운 시기를 지나왔다"며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지만 구성원의 저력으로 그 어느 때보다 내실 있는 축제 장을 마련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이는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믿고 응원해준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 덕분"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를 믿고 기다려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제 집행부와 모든 구성원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한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이 사건과 관련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외부 센터 등에 조사를 의뢰했다, 지난 6월9일의 일"이라며 "피신고인이 조사에 응하지 않아 신고인과 참고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제 이사회는 8월말 열린 결의를 통해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에게 책임감 있게 조사에 임해달라는 공문을 이사회 명의로 발송할 예정"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관련 재발 방지와 전수조사와 함께 실천성 있는 예방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 다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부산국제영화제 ⓒ News1 DB

특히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사장,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가운데 송강호가 '올해의 호스트'로 결정됐다. 송강호는 올해 영화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을 고려해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 그는 개막식에서 게스트를 맞이하는 등 다방면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대표하는 인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특징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집행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이 공석인 상태로 치러야 한다"며 "이러한 상황 때문에 개막식 호스트 누가 하면 좋을까 논의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논의 끝에 송강호가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서 개막식 호스트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고 이런 제안을 드렸다"며 "송강호 배우가 어려운 자리임에도 흔쾌히 나서서 어려울 때 영화제 돕는 역할 하겠다 했다, 호스트로 송강호 배우가 참석해서 여러 영화인들을 맞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우 송강호 ⓒ News1 DB

홍콩배우 저우룬파(주윤발)의 참석도 예고됐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양조위(량차오웨이) 배우가 영화제를 찾았는데 올해는 '큰 형님' 주윤발 배우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아시아영화인상을 배우에게 시상하게 됐다"며 "주윤발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영웅본색'이 남긴 기억이 생생히 남아있는데 최근 신작인 '원 모어 찬스'라는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 야외극장에서 상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작과 더불어 주윤발이 주연을 맡았던 대표작인 '영웅본색'과 '와호장룡'까지총 세 편을 상영한다"며 "주윤발 배우가 올해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게 된 점을 부산국제영화제는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홍콩배우가 아시아 영화인상을 받는 이유도 밝혔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홍콩배우를 꼭 선정해야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영화제 준비를 하다 보면 여러 루트를 통해 어떤 사람들이 후보가 되고 어떤 영화가 새로 등장하는지 보게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 가능성을 타진 했는데 그 중에서 유덕화(류더화) 주연의 '영화의 황제'가 폐막작이 됐다"며 "예전 홍콩 배우들에게 꼭 상을 주자는 의도는 아니다,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기억하고 있지만 추억팔이를 하자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말 좋은 배우, 위대한 배우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해야 한다 생각하고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런 역할을 해왔다고 본다"며 "홍콩 배우가 연달아 수상하게 돼서 조금 어떤 면에서는 '또 홍콩 배우야?'라고 할 수 있으나 주윤발이라는 배우에게 그 상이 주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는 그만한 업적과 아우라를 갖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언젠가 드려야 하는 상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낯부끄러울 수 있는 얘기이지만 저희가 양조위 배우에게 지난해 아시아영화인상을 줬더니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저희를 카피했더라"고 농담을 했다. 이어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평생 공로상을 양조위 배우에게 줬는데 저희가 먼저 그런 상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런 훌륭한 배우에게 합당한 칭찬과 격려 그리고 박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윤발 배우에게 이 상이 주어진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 영광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저우룬파(주윤발, 오른쪽) ⓒ AFP=뉴스1

주요 게스트 라인업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송강호와 저우룬파 외에도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로 함께 할 '미나리'의 정이석 감독과 주연배우 윤여정이 참석한다. 또한 애플TV+(플러스) '파친코'의 저스틴 전 감독과 '서치'의 존 조도 함께 한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배우 판빙빙과 일본배우 히로세 스즈 그리고 일본의 거장으로 신작 '괴물'을 선보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키리에의 노래'의 이와이 슌지 감독,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등이 부산을 찾는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4일부터 10월13일까지 개최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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