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파 병원 갔더니…“18개월 동안 배 안에 수술 도구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뉴질랜드에서 한 여성이 만성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더니 배에서 수술도구가 발견된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뉴질랜드 건강·장애 커미셔너 모라그 맥도월은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서 "만찬용 접시 크기 만한 수술용 리트랙터가 제왕절개 수술 뒤 환자의 배에 남아 있었으며, 이것이 그동안 환자에게 만성 복통을 일으켰다"며 "의료진이 환자의 권리를 규정한 규범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한 여성이 만성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더니 배에서 수술도구가 발견된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4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한 20대 여성이 2020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병원에서 아이를 낳았다. 태반이 비정상적인 위치에 있는 전치태반이 의심되어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이 산모는 18달 동안 만성 복통에 시달리게 된다. 너무 아파 오클랜드 시내 병원의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다.
이듬해 진찰받던 병원에서 컴퓨터단층(CT) 촬영 끝에 배 안에 수술용 리트랙터가 들어 앉아 있는 게 확인됐다. 리트랙터는 병원에서 수술할 때 절개 부위를 동그랗게 벌려 안정적으로 수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 기구이다. 그동안 엑스레이 촬영으로도 발견되지 않았던 이 도구는 지름이 17㎝인 절개 부위에 사용할 수 있는 대형 수술도구였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뉴질랜드 건강·장애 커미셔너 모라그 맥도월은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서 “만찬용 접시 크기 만한 수술용 리트랙터가 제왕절개 수술 뒤 환자의 배에 남아 있었으며, 이것이 그동안 환자에게 만성 복통을 일으켰다”며 “의료진이 환자의 권리를 규정한 규범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당시 수술실에는 외과전문의와 수련의, 간호사, 마취사 등 의료진 11명이 있었지만, 수술 뒤 리트랙터를 제거하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한 것이다.
오클랜드 지역 공공의료기관을 관할하는 보건위원회 책임자인 마이크 셰퍼드는 성명을 내어 “환자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일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시스템과 절차를 개선하는 작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부모급여’ 0살에 월 100만원씩…10월2일 임시공휴일 확정
- 박정훈 대령 쪽 “배후는 윤 대통령…준비 없이 싸움 나왔겠나”
- 책임지지 않는 ‘5년 임기 대통령’, 바꿀 때 됐다
- 대통령실, 김만배-신학림 인터뷰에 “희대의 대선 정치 공작”
- 인력 지원 없는 ‘교장 민원대응팀’…정부, 교사 불신 자초했다
- 러 국방장관 “북과 연합훈련 논의”…한·미·일 군사협력 맞서나
- 미국인 73% “바이든, 재선하기엔 고령”…3살 적은 트럼프 47%
- “해병대 명예 위해 진실 밝히자”…수사 외압 의혹에 ‘전우들’ 함성
- 고민정 vs 이동관 ‘호칭 설전’…방통위원장은 국무위원 맞나
- 딸 ‘바리캉 폭행’ 피해, 확인할 길 없는 부모…“CCTV 열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