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상민, 이재명에 단식 중단 촉구…"명분도 실리도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단식을 이어갔다. 사진은 지친 이재명 대표의 모습. /사진=뉴스1

비이재명계(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명분도 실리도 별로 없다"며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이상민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께 감히 말씀드린다"며 "이제는 단식을 멈추어 달라"고 전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으로서 매우 마음이 불편하며 난감하고 착잡하다"며 "직접 뵙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하나 마음이 전혀 내키지 않는 걸 짐짓 아닌 척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더구나 단식을 응원하고 부추기는 주위 분들의 언동을 보면 아예 절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폭정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지만 그렇다고 윤 대통령의 폭주와 독단을 제어하는데 단식이 별로 유효적절하지도 않은 것 같다"며 꼬집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정치인들의 모습이 그렇듯이 병원에 실려 가는 광경이 그다지 당당해 보이지 않고 비루해 보이기까지 하다"면서 "똑똑하고 유능한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부연설명했다. 이어 "정치는 무릇 국민들 걱정을 덜어드리고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 아니겠냐"며 "하물며 걱정을 더 끼쳐드려야 되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는 것도 용기이겠지만 멈추고 뒤로 물러서는 것도 때로는 더 큰 용기"라면서 "지금 단식을 멈춰달라"고 다시 한 번 요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단식 농성에 돌입했으나 비명계 의원들과 여권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여기에 이 대표가 검찰 출석을 2회 연속 거부하며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엄정대응'을 선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