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성복 시장…40살 삼성물산 ‘갤럭시’의 돌파구는? [언박싱]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대표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GALAXY)가 9월 론칭 40주년을 맞아 한 단계 도약을 꾀한다. 변화하는 남성복 시장에 걸맞게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새로운 BI(브랜드 정체성)를 공개하는 한편 정장뿐 아니라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취급하며 저변 확대에 나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란스미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갤럭시의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팬데믹 이후 남성복·정장 시장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전략으로 변화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기존 이탈리아 전통 클래식을 강조한 ‘타임리스 클래식’이던 BI를 ‘테일러드 엘레강스(Tailored Elegance)’로 제시했다. 최고급 소재와 한국 소비자들에게 맞춘 테일러링 헤리티지와 함께 포멀부터 캐주얼웨어까지 취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에 맞춰 브랜드 로고도 모던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바꿨다.
올 초부터 글로벌 브랜드 강혁과 함께 독창성과 창의성을 더한 남성복을 선보인 갤럭시는 남성복이라는 틀을 깨고 젠더리스 실루엣과 캐주얼라이징 등을 강조할 방침이다. 컬래버 제품을 통해 기존 5060세대 고객뿐 아니라 3040세대까지 사로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버사이즈 스타일, 퍼 소재 등을 활용해 캐주얼 상품도 다변화했다.
이에 더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감안, 최고급 라인부터 합리적 라인까지 상품을 차별화했다. 최고급 상품군으로서 비스포크 ·자체 상품으로 구성된 란스미어 라인, 슐레인·슐레인 모헤어 등 자체 개발 소재를 적용한 프레스티지 라인, 합리적 가격대의 갤럭시 라인 등으로 세분화했다.
채널 전략으로는 기존 백화점에 입점한 일부 갤럭시 매장을 플래그십스토어인 ‘아뜰리에 디 갤럭시’로 전환해 고객 경험을 다양화한다. 아뜰리에 디 갤럭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올해 4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처음 선보인 매장이다. 5월에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아뜰리에 디 갤럭시가 들어섰으며 향후 10개 내외의 매장을 아뜰리에 디 갤럭시로 전환할 예정이다.
아울러 매장 내 캐주얼 라인 상품의 진열을 확대한다 삼성물산은 최근 갤럭시 매장에서 정장의 진열 비중을 20%로 축소, 캐주얼 라인을 대폭 확대하며 젊은 고객층을 끌어 모으고 있다. 갤럭시의 3040세대 소비층도 확대됐다. 갤럭시를 구매하는 소비자 연령 비중은 8월 기준 30대 18%, 40대 22%로, 3040세대 비중이 약 40%를 차지한다.
매출 역시 증가 추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올해 갤럭시 브랜드 매출은 두 자릿수로 성장하며 약 16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2025년 2000억원, 2028년에는 2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제시하며 연 7.4%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로 40살을 맞은 갤럭시가 이 같은 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남성복 시장의 침체 때문이다. 팬데믹을 거치며 정장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반면, 스트리트하면서도 캐주얼한 패션 브랜드가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역시 남성복 매장을 줄이고 명품·캐주얼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추세라는 게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남성의류 매출은 올해 4월부터 마이너스로 성장이 전환,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6월 백화점 남성 의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무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사업부장(상무)는 “남성복 시장이 정체됨에 따라 백화점 내에 입지 역시 축소되면서 입점 평수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 남성복 존 내에 브랜드가 퇴출되고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그 자리는 명품 브랜드가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속화되는 시장의 격변 속에서 갤럭시는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혁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갤럭시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에 맞춰 가구, 조명, 문구, 향수 등을 수입해 아뜰리에 디 갤럭시에서 선보인다.
새로운 브랜드 전략으로 삼성물산은 갤럭시를 글로벌 수준의 럭셔리 브랜드로 발돋움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상무는 “해외 명품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라며 “당장 (해외 진출 계획을)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빠르지만 경쟁 브랜드와는 다른 모습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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