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설훈 "해병대 수사, 특검·국조해야…尹 탄핵 소지"

이수빈 2023. 9. 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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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정기국회 마지막 대정부질문의 첫 주자로 나선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탄핵' 발언까지 쏟아내며 맹공격했다.

본회의장에서는 "발언 취소하라"며 고성이 터져나왔고 김진표 국회의장은 의원들을 향해 경청을 당부했다.

설 의원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등 질문 주제를 바꿨음에도 의원석에서 "탄핵 발언 취소하시라고"라며 고성이 나와 질의가 불가한 수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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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대정부질문 1일차 정치분야
설훈 "대통령의 직권남용, 법률 위반이 분명"
與 고성에 김진표 "초등학생도 이렇지 않아" 자제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21대 정기국회 마지막 대정부질문의 첫 주자로 나선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탄핵’ 발언까지 쏟아내며 맹공격했다. 본회의장에서는 “발언 취소하라”며 고성이 터져나왔고 김진표 국회의장은 의원들을 향해 경청을 당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치 분야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설 의원은 5일 오후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 대정부질문에서 고(故)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이것(보고 내용)을 바꾸려고 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뿐”이라고 직격했다. 설 의원은 “(윤 대통령이)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하겠나’ 라고 지시하며 바꾸라고 했다. 이건 법 위반 아닌가”라고 한 총리에게 물었다.

한 총리는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는 경찰이 하게 돼 있다. (사건은) 경찰에 이첩됐고 경찰이 철저하게 이 모든 수사를 추진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설 의원은 “총리가 주장하는 것과 우리가 주장하는 것이 다르다”며 “이런 것이 특검도 하고 국정조사(국조)도 해야 하는 것”이라고 특검 및 국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설 의원은 또 “이 사건은 대통령이 법을 위반한 것이고 직권남용이 분명하다”며 “대통령이 법을 위반하면 탄핵까지 갈 소지가 분명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여당 의원들은 즉각 “무슨 말을 하는 거냐” “그렇게 할거면 들어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설 의원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등 질문 주제를 바꿨음에도 의원석에서 “탄핵 발언 취소하시라고”라며 고성이 나와 질의가 불가한 수준에 달했다.

설 의원은 끝내 대정부질의를 마무리하며 “이대로 가면 윤석열 정권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은 물론이고, 국민들이 탄핵하자고 나설지도 모르겠다”고 다시 한번 탄핵을 꺼내들었다.

설 의원의 퇴장 후에도 본회의장에서 한동안 웅성거림이 계속되자 김 의장은 “국회 본회의장은 의회민주주의를 실천하는 현장”이라며 “그렇다면 서로 견해가 다른 것이 당연하다. 그걸 국민이 듣고 판단하게 해야 하는데, 지금 여야 의원들이 하는 태도는 국민들이 발언을 못 듣게 방해하고 있다”고 주의를 줬다.

김 의장은 “제발 경청해달라”며 “초등학교 반상회의에 가도 이렇게 시끄럽지는 않다”고 질책했다.

이수빈 (suv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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