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POINT] 완벽한 토트넘의 '방출 시나리오'...그런데 개운치 않다(feat. 다이어)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이적시장에서 영입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방출이다. 그런 점에서 토트넘 훗스퍼는 올여름 알찬 이적시장을 보냈다.
프리미어리그(PL) 이적시장은 지난 2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토트넘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 브레넌 존슨을 품으며 보강을 완료했다.
# 적재적소에 영입을 완료한 토트넘
존슨을 포함해 올여름 총 7명의 영입을 완료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를 시작으로 제임스 메디슨, 미키 판 더 펜, 마노르 솔로몬을 품었다. 여기에 2005년생 애슐리 필립스, 2003년생 알레호 벨리스를 데려오며 미래를 위한 영입도 마쳤다. 페드로 포로, 데얀 쿨루셉스키가 완전 이적으로 팀에 합류해 장부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은 해당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총 2억 1,230만 파운드(약 3,544억 원)를 사용했다. 지출만 놓고 보자면 PL내 3위 수준이다. 토트넘보다 많은 지출을 한 구단은 4억 3,450만 파운드(약 7,260억 원)를 사용한 첼시와 2억 1,630만 파운드(약 3,611억 원)를 지불한 맨체스터 시티뿐 이었다.
4경기를 치른 현재, 토트넘은 어느 클럽보다 영입생들을 가장 잘 활용하는 구단 중 하나다. 중원의 핵심 메디슨은 이미 2골 2도움을 올리며 팀 공격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손흥민과의 호흡도 매우 좋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솔로몬은 지난 번리전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아 2도움을 올린 만큼 더욱 중용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비 라인 역시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판 더 펜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팀의 무패 행진에 일조 중이고, 그 뒤를 지키는 비카리오 골키퍼는 위고 요리스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선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 영입만큼 완벽했던 토트넘의 방출 시나리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방출 작업이다. 토트넘은 올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다양한 선수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장 요리스부터 시작해 해리 케인이 꾸준하게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됐다.
이들을 제외하고, 이른바 계륵으로 전락한 선수들에 대한 처분을 어떻게 할지가 시즌 향방에 매우 중요했다. 다빈손 산체스를 포함해 에릭 다이어, 세르히오 레길론, 지오반니 로 셀소, 탕귀 은돔벨레, 해리 윙크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먼저 윙크스는 2부리그로 강등된 레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으며 토트넘과 결별을 선택했다. 여기에 레길론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문제는 중앙 미드필더 2명과 센터백 2명이었다.
다행히 산체스도 팀을 떠나게 됐다. 갈라타사라이는 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과 산체스를 둔 계약을 합의했다. 이적료는 950만 유로(약 135억 원)다. 5시즌에 걸쳐 분할 지급을 한다. 4+1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발표했다.
추가로 은돔벨레도 한동안 팀을 떠나게 됐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4일 특유의 멘트인 "Here we go"와 함께 "은돔벨레는 갈라타사라이로 간다. 임대 계약 합의를 끝냈다. 구두 합의도 완료가 됐고 토트넘을 떠나 메디컬 테스트도 했다. 구매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다"고 전했다.
# 방출 작업, 깔끔했지만 개운하지는 않았다
산체스, 은돔벨레가 팀을 떠났지만, 100% 개운한 느낌은 아니다. 다이어가 여전히 팀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이어는 이적시장 막판까지 팀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3경기 연속 명단에서 제외되자 이적 움직임을 보였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29일 "다이어는 지난 며칠 동안 계속해서 뮌헨에 자신을 역제안했다. 다이어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활약할 수 있으며, 뮌헨 내부에서 이적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이다. 뮌헨 보드진 사이에서 다이어의 역오퍼 주제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뮌헨은 올여름 김민재를 영입하며 수비 라인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뱅자멩 파바르가 팀을 떠나면서 새로운 센터백 영입을 고려했다. 다이어도 이러한 흐름을 고려해 스스로를 역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끝내 이적은 이뤄지지 않으면서 1년 더 잔류하게 됐다.
또한 방출 후 추가 영입이 없다는 점이 다소 불안하다. 특히 센터백 뎁스가 얇아졌다. 토트넘은 산체스를 매각했지만, 추가 영입은 없었다. 결국 판 더 펜, 로메로 그리고 다이어로 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 벤 데이비스가 센터백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만, 4백에서 역량은 의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토트넘은 올 시즌 두 대회만 집중하면 된다. 이미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2라운드에서 풀럼에 무릎을 꿇으며 조기 탈락했다. PL과 잉글랜드 FA컵만 치르기 때문에 비교적 일정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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