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사고 잘잘못 가린다...`고교생 발명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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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입증을 명확히 하기 어려웠던 급발진 추정 사고의 운전자 과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발명품을 고등학생이 개발했다.
운전자가 사고 당시 실제 조작한 페달을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향후 급발진 추정 사고에 활용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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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송강고 학생, 페달 동작을 센서로 측정, 저장
책임 입증을 명확히 하기 어려웠던 급발진 추정 사고의 운전자 과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발명품을 고등학생이 개발했다. 운전자가 사고 당시 실제 조작한 페달을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향후 급발진 추정 사고에 활용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립중앙과학관은 '제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자로 '급발진 확인장치'를 출품한 국지성 전남 송강고(2학년) 학생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대회는 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통해 과학적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고, 발명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1979년부터 개최됐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9896명이 참가해 지역대회를 거쳐 선발된 30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심사위원회들은 공정한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영예의 대통령상 수상작인 '급발진 확인장치'는 급발진 추정 사고 시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밟는 운전자의 동작과 압력 정도를 센서로 측정해 LED로 표시하고, 이 빛을 차량 정면 유리에 반사해 블랙박스에 녹화하도록 개발됐다. 운전자가 사고 발생 때 어떤 페달을 밟았는지, 페달이 고장났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녹화해 운전자의 과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게 심사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국지성 학생은 "급발진 추정 사고로 할머니가 운전하시던 차에 타고 있던 손자가 사망했는데, 할머니는 오히려 범죄자가 돼 가족들이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사연을 듣고 만들게 됐다"고 발명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발명품으로 급발진 사고를 방지할 수는 없지만, 할머니와 같은 억울한 상황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발명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응용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국무총리 수상작은 한도하 서울 대치초(4학년) 학생의 '방향 지시가 가능하고 발밑이 보이는 구조용 들 것'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각종 재난 상황에서 부상자를 들 것에 싣고, 이동하는 구조대원의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발명됐다. 들 것의 손잡이에 스위치를 달아 진동과 LED 불빛, 경보음 발생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다른 발명품에 비해 완성도와 실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최우수상 10점, 특상 50점, 우수상 100점, 장려상 138점 등도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올해 대회는 그동안 이슈화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작품들이 많았다"며 "학생들이 대회 참가 경험을 통해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 갈 훌륭한 인재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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