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장난감도서관 작은 문 뒤, 종유석 길게 자란 ‘의문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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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입구역에 위치한 장난감도서관 내부의 작은 문을 열자 굵은 기둥이 있는 지하공간이 나타났다.
이 공간을 언제, 무슨 용도로 만들었는지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1983년 2호선 을지로입구∼성수 구간을 개통하면서 높이가 다른 2호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을지로입구역 쪽에 위치한 기둥공간은 중앙에 기둥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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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공개…탐사 프로그램 운영·용도 아이디어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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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입구역에 위치한 장난감도서관 내부의 작은 문을 열자 굵은 기둥이 있는 지하공간이 나타났다. 지하철 소리가 바로 아래서 들리고, 도심 한복판에서 보기 어려운 기다란 종유석이 물을 똑똑 떨어뜨리는 모습도 보였다. 몇걸음 걸어가자 공간을 떠받치던 기둥이 사라지고 뻥 뚫린 공간이 나왔다. 위로는 서울광장이 있고, 아래로는 지하철 2호선이 다니는 곳이다.
서울시는 5일 서울광장 13m 아래 숨겨진 3182㎡(약 1000평)의 지하공간을 40년 만에 공개했다. 폭 9.5m, 높이 4.5m, 총길이 355m에 이르는 이 공간은 1967년 조성된 전국 최초 지하상가 새서울지하상가(현 시티스타몰) 아래, 지하철 2호선 선로 위에 위치한다. 이 공간을 언제, 무슨 용도로 만들었는지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1983년 2호선 을지로입구∼성수 구간을 개통하면서 높이가 다른 2호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관련 기록은 지하철 업무가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에서 서울교통공사로 이관되면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공간의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다.
지하공간은 크게 기둥공간과 무주공간(기둥이 없는 넓은 면적의 공간)으로 나뉜다. 을지로입구역 쪽에 위치한 기둥공간은 중앙에 기둥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역에서 지하철이 정차할 때 엇갈리는 것을 관리하기 위해, 지상에 있는 도로와 많은 빌딩의 하중을 고려해 기둥을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주공간은 하중이 덜한 서울광장이 상부에 있기 때문에 기둥이 없는 공간으로 설계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이 지하공간에 전기실 등 각종 도시기반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지하공간 큐레이터를 맡은 이재원 도시건축정류소 소장은 “서울은 역동적이고 화려한 도시지만, 지하는 시간이 많이 쌓여 있는 재밌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공모받아 지하공간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달 8일부터 23일까지 지하공간 시민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다음달 10일까지 아이디어를 받는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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