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있니"…불안한 美투자자, 가을 랠리 경계감 확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여전…S&P500 10% 하락할수도
AI열풍 지속성에도 의문…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조용
일부 투자자는 차익실현…개미 35% "반년간 하락할듯"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이번달 불안한 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여전…AI열풍 지속가능성 의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 투자자들이 올해 여름 상승 랠리를 거친 뒤 불안감을 가지고 가을 랠리를 시작하고 있다면서, AI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을 미 증시를 끌어내릴 수 있는 위험요소로 지목했다. 아울러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월별 하락세를 보인 것도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전체로는 여전히 18% 상승한 상태지만, 역사적으로 8~9월은 하락장이 연출되는 경향을 보였다.
아직까진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그동안 과열됐던 미 고용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지난주 지표로 확인됐고, 미 경제도 완만하지만 성장세를 지속해 연착륙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인플레이션 역시 느리지만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11월과 12월 연준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시장에서도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하락을 방해할 만큼 경기가 둔화하지만 않는다면 연내 금리인상을 고려한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달을 포함해 11월과 12월, 아직 연말까지는 총 세 차례의 FOMC가 남아 있다.
올 여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 랠리를 펼친 것도 불안감을 키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은 향후 12개월 동안의 예상 수익 대비 약 19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초 약 16.8배보다 높아진 수치로, 10년 평균(17.7배)도 상회한다.
반리온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샤나 시셀 최고경영자(CEO)은 “주식시장이 너무 과열됐다. 아무도 경기침체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시스템 내 낙관론이 너무 많기 때문일 수 있다.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가 100% 반영됐다고 확신할 수 없다”며 S&P500 지수가 연말엔 현 수준보다 10%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열풍이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피어오르고 있다. 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3배 이상 폭등했지만, 지난달 말 이 회사의 2분기 실적발표 이후 AI 테마주의 급등세는 보이지 않았다고 WSJ는 꼬집었다. 젠트러스트의 짐 베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AI 관련주의 움직임에 대해 “암호화폐 열풍 때 일어났던 현상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비유했다.
일부 투자자는 차익실현…개미 35% “반년간 하락할듯”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리피니티브 리퍼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5주 연속 미국 중심 뮤추얼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투자자금을 회수했다. 개인투자자 역시 과도한 반등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동안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약세 심리’ 비중이 34.5%를 차지했다. 이는 앞선 11주 동안 평균 31%를 밑돈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토니 로스 CIO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지수가 이미 많이 상승했고 금리의 빠른 하락을 기대하지 않는다. 나는 미 경제에 대해선 꽤 낙관적이지만 시장 전망에 대해선 다소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중국도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방성훈 (ba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칼 버려!"...테이저건 대신 권총 빼든 경찰, 현장 영상 보니
- [단독]손흥민 이어 'ITZY'까지…메가커피, 공격적 마케팅 '설왕설래'
- 위워크 파산 위기…국내 공유오피스는 괜찮은가요?[궁즉답]
- “아빠 딸이야” 애원에도 성추행…죽음 내몬 父 “딸, 정신적 문제”
- 경북 칠곡 종합병원서 흉기 난동으로 1명 사망…50대 영장신청
- '2000만원'으로 서울 내집마련…지금이 마지막 '무혈입성'
- 5억 롤스로이스 들이받았는데 “괜찮아” 쿨한 차주...정체는
- ‘초토화’ 하이쿠이 관통한 대만 실시간 현재 상황 [영상]
- 회의 도중 날아온 재떨이…다친 직원에 "사직서 내라"는 대표
- 중기 말고 준기…'아라문의 검', 장동건도 놀란 '배우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