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도 않았는데 "LG보다 낫죠?"…中 "우리 TV 최고"라지만 품질 '글쎄'

베를린(독일)=오진영 기자 2023. 9. 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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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쪽 LG TV보다 낫지요? 크기도 크고, 화질도 좋을뿐더러 훨씬 저렴하죠."

콘카와 하이신(하이센스), TCL 등 중국 TV 업체의 관계자들도 삼성·LG TV를 언급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려고 시도했다.

IFA 2023에 참가한 중국 TV 업계의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숫자로 요약된다.

자체 추산 세계 시장에서 가장 거대하다는 TCL의 115형 TV와, 주요 업체 전시관 1일 방문객 약 4만명, 중국 3대 TV 업체 하이신과 콘카·TC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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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 IFA 2023]
3일(현지 시간)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 IFA 2023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의 전시관 '메세 베를린'에 전시된 중국 기업 TCL의 115형 TV. 어두움이 덜하거나, 비침이 심하다는 인상을 줬다. / 영상 = 오진영 기자


"저 쪽 LG TV보다 낫지요? 크기도 크고, 화질도 좋을뿐더러 훨씬 저렴하죠."

3일(현지 시간)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 IFA 2023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의 전시관 '메세 베를린'에 마련된 중국 기업 TCL 전시관. TCL이 자랑하는 115형 미니 LED TV 앞에 선 직원은 자사의 TV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열을 올렸다. 묻지 않았는데도 LG TV를 언급하며 가격과 성능을 과시했다. 이 직원은 "유럽 관람객도 적극적으로 스펙(성능)을 묻는다"라며 "최고 인기 상품은 이 TV"라고 말했다.

중국 디엔시(TV)가 독일 베를린을 찾았다. LCD와 미니 LED TV로 유럽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홍보보다는 한국 업체를 의식한다는 느낌을 줬다. 콘카와 하이신(하이센스), TCL 등 중국 TV 업체의 관계자들도 삼성·LG TV를 언급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려고 시도했다.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출하량 성장을 거뒀다는 당당한 외면과는 반대로, 내면은 한국 TV에 대한 열등감이 읽혔다.
"우리가 영향력 세계 최고"라지만…빛 번짐에 블랙 표현도 힘든 중국 TV
3일(현지 시간)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 IFA 2023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의 전시관 '메세 베를린'에 마련된 하이얼 전시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IFA 2023에 참가한 중국 TV 업계의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숫자로 요약된다. 115, 4만, 3이다. 자체 추산 세계 시장에서 가장 거대하다는 TCL의 115형 TV와, 주요 업체 전시관 1일 방문객 약 4만명, 중국 3대 TV 업체 하이신과 콘카·TCL이다. 중국 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TV도 중국의 것이고, 주요 기업의 1일 방문객은 4만여명이 넘는다"라며 "세계 최대의 전시회에서 중국 TV의 영향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TV 업체들은 IFA 2023을 기술력 전시의 장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선두에는 하이신과 TCL이 섰다. 전시장 정문에서부터 하이신과 TCL의 깃발이 휘날렸다. 1년 전만 하더라도 LG전자의 깃발이 나부끼던 장소다. TCL은 115형 TV를 세계 시장에 최초로 내놨으며, 하이신은 세계 최초의 8K 레이저 TV를 선보였다. 86형부터 98형, 100형 등 라인업도 다양하게 갖췄다.

3일(현지 시간)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 IFA 2023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의 전시관 '메세 베를린'에 전시된 캉지아(콘카)의 TV. LG전자의 독자 플랫폼인 '웹OS'를 탑재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그러나 직접 본 중국 업체의 TV는 선전과는 달랐다. LG나 삼성의 TV와는 다르게 빛이 번지거나, 화면이 반사돼 관람객들의 얼굴이 고스란히 비쳤다. TCL의 TV는 샹들리에나 조명 등 높은 화질을 요구하는 피사체가 비칠 때는 다소 픽셀이 깨지는 듯한 느낌도 줬다. 독일 관람객 레우스 씨는 "미니 LED가 무엇인가 했는데 LCD랑 비슷한 것 같다"라며 "축구를 많이 보는데 몰입감 있게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격차가 심해 보이는 부분은 검정색(블랙) 표현이다. LG가 무기로 삼는 OLED는 백라이트(후방 조명)가 없어 픽셀을 끄기만 해도 정확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미니 LED나 LCD는 픽셀이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진한 블랙 표현에 한계가 있다. TCL의 TV도 화면이 커질수록 군데 군데 번지는 듯한 블랙이 표현되거나, 덜 어두워 보였다.

한국에 의존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TV도 있었다. 캉지아(콘카)다. 콘카는 LED TV에 LG전자가 만든 웹OS를 탑재하고 디즈니나 유튜브,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볼 수 있다고 홍보했다. 중국의 OS 경쟁력이 낮아 한국의 선진 플랫폼에 기대는 형태다.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중국은 대부분의 OTT가 불법이기 때문에, 수익 모델이 다르다"라며 "해외에 판매하기 위해 LG 플랫폼을 쓴다"고 말했다.

베를린(독일)=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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