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보증금 대출 출시한 토스뱅크…주담대는 미정

유진아 2023. 9. 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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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대 전월세 대출…보증금 88% 보증
홍민택 토뱅 대표 "2030 청년 거주 문제 해결할 것"

토스뱅크가 전월세보증금 대출 출시를 통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토스뱅크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은 연 최저 3%대로 은행권 최초로 보증금을 80% 이상 보증하고, 보증료율도 다른 은행의 6분의 1 수준까지 낮췄다.

이번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그동안 신용대출만 취급했던 토스뱅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담보대출 상품이다.  토스뱅크는 이번 상품을 통해 2030 청년들의 거주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토스뱅크 전월세보증금대출 조건 및 특징 / 그래픽=비즈워치

토스뱅크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전·월세 자금 대출 상품' 출시 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출은 일반, 청년, 다자녀 특례로 구분되며 고객의 소득, 나이, 가족 구성원 유무에 따라 토스뱅크가 맞춤형으로 제안한다. 일반·다자녀 특례 상품은 임차보증금의 88% 한도로 최대 2억22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일반은 고객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상품이며, 다자녀 특례는 미성년 자녀 수가 2명 이상인 고객이 대상이다. 다자녀특례의 경우 소득, 부채 수준과 무관하게 대출한도와 보증료를 우대한다.

청년은 만 34세 이하 청년이면서 무주택자가 대상이다. 한도는 임차보증금 90% 범위에서 2억원까지다. 이날 기준 대출금리는 일반·다자녀 특례가 연 3.32%~5.19%, 청년이 연 3.42~4.06%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토스뱅크 케어'를 통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 등기 변동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토스뱅크는 올 연말까지 전세지킴보증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만원까지 보증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신건 토스뱅크 프러덕트 오너(PO)는 "편리함이 끝이 아니라 대출을 받고도 내 보증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안전함이 중요하다"며 "토스뱅크 전세 지킴이는 주택금융공사(HF) 보증상품으로 다른 보증보다 6배 이상 보증료가 싸다"고 말했다.

박 PO는 "경쟁 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하고 있어 연체율이 낮지만, 토스뱅크는 신용대출뿐인 관계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연체율은 현재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고 충당금 적립률도 타사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체율 하나만으로 건전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을 경계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대출을 출시한 배경에 대해 "전월세보증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근본적으로 상품의 성격이 다르다"며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최대 만기 2년에 보증금을 거주목적으로 대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기도 상대적으로 짧고, 실수요 위주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그렇지만 금융기관과 시장에서 우려하는 가계부채 증가 등에 대해 면밀하게 보고 있고 (대출) 실행 속도나 여러 가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2030 청년의 거주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이고 이를 해결할 기회라 생각해서 출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주담대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시기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주담대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후발주자로서 현 사용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기존 사업자들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 가치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7월에 월간 흑자 전환을 달성한 데 이어 3분기와 하반기에도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 대표는 "중저신용자를 많이 포용하고 그만큼의 충당금을 쌓으면서도 이익을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3분기나 하반기에도 규모의 성장과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체율 상승 우려에 대해 홍 대표는 "2분기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1.5%인데, 타 은행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신용대출 포트폴리오밖에 없었고 중저신용자 대출을 많이 갖고 있는 특수성 때문에 연체율의 절대값이 상대적으로 크게 보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초기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를 많이 포용해야 한다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에 따른 경영 계획 하에서 예상했던 수치이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토스뱅크의 향후 계획에서 지방은행과의 공동 대출, 외환 서비스, 토스뱅크 아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진아 (gnyu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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