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유니콘 기업 58곳 생길 동안, 한국은 0곳”...정부, 1.1조원 투입해 글로벌 시장 공략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글로벌 시장 규모 400조원에 육박하는 정보보호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향후 4년간 1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5일 과기정통부는 제30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해킹 등 사이버위협 증가로 세계 각국이 보안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2026년까지 글로벌 정보보호 시장 규모는 연평균 8.5% 성장할 전망이지만, 국내는 여전히 중견·중소기업이 90%에 달하고, 내수 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정부 주도로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정보보호 분야 유니콘 기업(창업 10년 이내, 기업 가치 1조원이 넘는 비상장기업)이 2019년 13곳에서 올해 58곳까지 늘어나는 동안, 한국은 단 한 곳의 유니콘 기업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향후 4년간 사이버보안 연구개발(6800억원), 정보보호 인력 양성(1249억원) 등 주요 사업에 예산을 편성하고, 사이버보안펀드(1300억원)를 마련해 경쟁력 있는 기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세계 10위에 머물러 있는 국내 시장 규모(지난해 기준 16조2000억원)를 2027년까지 중동·동남아 등 신흥국가 공략을 통해 30조원까지 키워 세계 5위권 안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모든 사용자, 기기의 네트워크 접속 시 기존 인증을 믿지 않고 재차 검증하는 ‘제로트러스트’를 통신·금융·의료 분야에 시범 도입하고, 지능형 CCTV 등에 필요한 반도체칩(SoC) 탑재 기업을 내년까지 10개에서 40개로 늘리는 등 국내 기업들의 사업 확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기업들이 모인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를 조직해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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