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국지도 96호선' 운명 초읽기, 설문조사 돌입

곽우석 기자 2023. 9. 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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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중앙녹지공간을 가로지르는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96호선' 도로가 존폐 기로에 놓였다.

'폐지'와 '유지'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관계기관의 주민설문조사가 진행되면서 도로 운명이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행복도시 내에 위치한 이 도로는 금강 북측하단을 따라 도시 중심의 국립박물관단지, 세종중앙공원 2단계 부지를 관통해 국립세종수목원, 국회세종의사당(예정) 부근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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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96호선 처리방안 놓고 15일까지 '국민생각함' 의견수렴 나서
"국회이전 등 교통량 반영해 존치" vs "당초 계획대로 폐지" 찬반 팽팽
국민생각함에 올라와 있는 '세종중앙공원 인접 국지도 96호선 처리방안 의견수렴' 설문조사. 사진=국민생각함 캡쳐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중앙녹지공간을 가로지르는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96호선' 도로가 존폐 기로에 놓였다. '폐지'와 '유지'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관계기관의 주민설문조사가 진행되면서 도로 운명이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5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세종시 등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생각함'과 '세종시티앱'을 통해 '세종중앙공원 인접 국지도 96호선 처리방안 의견수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간은 오는 15일까지다.

설문에선 △도로폐지 △도로 유지(지상도로·지하도로)로 구분해 96호선 처리방안별 장·단점을 제시한 뒤 의견을 받고 있다.

행복도시 내에 위치한 이 도로는 금강 북측하단을 따라 도시 중심의 국립박물관단지, 세종중앙공원 2단계 부지를 관통해 국립세종수목원, 국회세종의사당(예정) 부근을 지난다.

행복도시 건설 초기 중앙공원과 수목원 등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임시 도로로, 행복청은 공사 이후 도로를 폐지할 계획이었다. 중앙공원 인근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등 희귀동물 서식지 보전과 금강-중앙녹지공간간 생태연결을 고려한 조치다.

하지만 이후 '교통량 증가'가 변수가 되면서 존치 의견이 비등해졌다. 행복도시 내 차량 통행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 교통체증에 대비하기 위한 도로가 필수적이란 이유에서다. 행복청에 따르면 이 구간 일평균 교통량은 1만5000여대를 기록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국회세종의사당 입지가 결정되는 등 미래 여건을 반영한 교통인프라 확보 필요성도 날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국지도 96호선 위치도. 사진=행복청 제공

'도로폐지' 시 기존 도로에는 공원이 조성돼 생태계보호와 통행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교통량 우회에 따른 인근도로 교통 지·정체 심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지상도로' 방식으로 도로를 유지할 경우 현행처럼 도로 기능이 유지된다. 사업비 투입이 최소화되지만, 중앙공원 조성계획 변경에 따른 일정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도로'로 건설할 경우 중앙공원 인접 구간이 지하화돼 '교통난 해소'와 '환경 보존'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오송지하차도 침수 참사처럼 지하화 구간 방재 등 재난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하고, 사업비가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선 부담이 크다.

찬반 양론은 이미 수면위로 올라 온 상태다. 적잖은 시민들은 "국회이전 등 도로수요 증가에 대비해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환경단체와 일부 시민들은 "계획대로 폐지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96호선 연결도로 처리방안별 장단점 분석 자료. 자료=행복청 제공

일단 행복청과 세종시 등 관계기관은 '유지'에 무게를 두고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행복도시 건설사업을 총괄하는 행복청 측은 "96호선 처리방안은 도시 교통체계와 녹지공간의 미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의사결정"이라며 "되도록 지하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나 안전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고, 오송 침수 사고 등을 면밀히 검토해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 관계자 역시 "환경단체에서 우려하는 금강 녹지축 단절 부분을 감안해 지하화 방안을 제안한 상태"라고 했다.

행복청은 설문조사를 마친 뒤 96번 도로 존폐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회세종의사당 설치에 따른 교통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교통개선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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