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미쳤어요”…웃음 지뢰밭 ‘가문의 영광6’[스경X현장]
“감독님이 미쳤어요. 그냥 나가주시면 안 돼요?”(방송인 탁재훈)
주연배우 윤현민·유라가 사실은 캐스팅 일순위가 아니었다고 솔직 고백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정태원 감독의 발언에 모두가 들썩였다. 당황한 탁재훈은 감독에게 밖으로 나가달라며 너스레까지 떨었다. 곳곳이 웃음 지뢰밭이었던 ‘가문의 영광: 리턴즈’ 제작보고회, 작품도 그만큼의 몫을 해낼까.
5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 정용기) 제작보고회에서는 정태원·정용기 감독,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윤현민, 유라, 기은세 등이 참석해 예능보다 더 웃긴 현장을 완성했다.
‘가문의 영광’은 2003년 처음 1편이 개봉한 이후 각 시즌 누적관객수 2000만명을 달성한 코믹 시리즈다. 약 20여년 만에 6번째 속편을 내놓은 정태원 감독은 이날따라 긴장된 얼굴로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20년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젊은 세대의 감성도 바뀌어서 요즘 감성에 맞게 재구성해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굉장히 경직된 분위기였지만, 탁재훈 등 말맛 살아있는 출연진 덕분에 얼마 안 가 곧 풀어졌다. 그 출발은 탁재훈이었다. 그는 “웃을 준비하고 극장에 가면 되겠느냐”는 MC 박경림에 질문에 “ 아니다. 아무 준비하지 말고 왔다가 웃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작품성은 기대 안 해줬으면 좋겠다. 그냥 스트레스나 풀러 오길 바란다”고 답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추성훈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주요 부위를 말하면서 “골프채로 낭심을 맞는 장면”이라고 답하자 또 한 번 현장은 뒤집어졌다. 김수미는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나 어찌할 바를 몰라했고, 탁재훈도 취재진을 향해 난처하다는 듯 리액션을 취해 재미를 더했다.
정점은 정태원 감독이 찍었다. 새롭게 합류한 윤현민과 유라를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두 사람이 캐스팅 일순위는 아니지만 제작기간이 촉박해서 어쩔 수 없이 캐스팅했다”며 “얼마나 많은 배우에게 대본을 돌렸는지 모른다. 다 거절당했다”고 답해 박장대소가 터졌다. 정 감독은 “1편 때도 그게 어려웠다. 수많은 배우들을 돌다가 낙점된 게 정준호와 김정은이다. 시간 지나고 보니까 배우는 임자가 있다고 느꼈는데, 이번에도 이 역이 두 사람에게 갈 거였구나 싶었다”며 “수많은 배우들이 거절을 했는데, 그 배우들을 꼭 VIP 시사에 초대할 거고 최종 누적관객수 성적표를 그들에게 보내서 후회하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탁재훈은 정 감독을 막아서며 마이크를 빼앗으려고 했고, “이 영화 장르가 혹시 복수극이냐”라며 장난으로 따져물었다. 이어 박경림이 “감독이 말은 그렇게 해도 두 주연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마무리지으려고 하자, “그렇게까지 열심히 미화시키지 않아도 된다. 지금 보니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달궜다.
마지막으로 김수미는 자신의 영화 홍보 대신 “내가 좋아하는 강제규 감독과 하정우의 ‘1947 보스톤’이 곧 개봉한다. 많이 봐달라”는 말로 마무리지어 또 한 번 좌중을 들썩거리게 했다.
곳곳에 웃음 지뢰를 심어놨던 ‘가문의 영광: 리턴즈’ 제작보고회, 본편은 이보다 더 웃길 수 있을까.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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