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유입에 따른 생태계 파괴 심각…전세계 연 560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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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 유입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할 경우 연간 560조원에 달한다는 유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유엔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간 플랫폼'(IPEBS)은 4일(현지시간) 유해 외래종이 전 세계에 미치는 피해액이 매년 4230억 달러(약 560조원)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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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섬일수록 악영향 높아…시설 파괴에 건강 위협도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외래종 유입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할 경우 연간 560조원에 달한다는 유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유엔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간 플랫폼'(IPEBS)은 4일(현지시간) 유해 외래종이 전 세계에 미치는 피해액이 매년 4230억 달러(약 560조원)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49개국 출신 86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IPEBS 연구팀은 지난 4년간 약 3500종의 유해 외래종에 대한 영향 평가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외래종 유입은 △육지·해양 이용 변화 △생물종의 과도한 착취 △기후 변화 △환경오염 등과 함께 생물 다양성을 해치는 5대 원인이라고 규정했다.
외래종은 주로 인간의 활동에 의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외래종이 일단 자리를 잡으면 토착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생물 다양성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전 세계적으로 멸종한 동식물의 60%는 외래종 유입이 주된 원인이었다. 외래종 유입이 멸종의 유일한 원인이었던 경우도 16%나 됐다. 최소 218종의 외래종이 1200종 이상을 멸종시켰다. 외래종이 토착종에 미치는 영향 중 85%는 부정적이었다.
침입종에 의한 악영향 중 4분의 3은 육상에서 발생했다. 특히 섬에는 포식자 없이 진화한 종들이 많기 때문에 육지 외래종의 유입은 치명적이다. 일례로 뉴질랜드의 새들은 인간이 쥐를 데려오기 전까지만 해도 둥지를 지상에 틀었을 정도로 천적이 없었다.
외래종 유입은 생태계 차원을 넘어 기반 시설을 훼손하고 인간의 건강과 생계를 위협하기도 한다. 지난달 하와이에서 발생한 산불은 아프리카에서 들여온 외래종 초목이 화근이었다. 하와이는 빈 휴경지를 메우기 위해 곳곳에 초목을 심었는데 인화성이 강해 불길을 더욱 확산시켰다.
외부에서 유입된 모기는 뎅기열, 말라리아, 지카 바이러스 등을 옮기는 대표적인 매개체로 꼽힌다. 아니발 포샤르 IPEBS 공동의장은 "침입종은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끔찍한 인명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외래종이 한번 유입되면 박멸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검역을 통한 예방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조언한다. 생물다양성협약에 가입한 15개국은 지난해 12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채택하고 오는 2030년까지 주요 침입종 유입과 확산을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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