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해외 반응 심상찮다! "'오겜' 이을 K-히트작"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대히트를 쉽사리 넘어설 수는 없겠지만 K-콘텐츠들이 나날이 수준 높은 작품성으로 세계적 위상을 떨치고 있다. 최근엔 신작 '마스크걸'이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심상치 않은 반응을 얻으며 '오징어 게임'의 뒤를 잇는 드라마로 급부상 중이다.
'마스크걸'은 지난달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비영어) 부문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다. 8월 21일~27일 기준 740만 뷰와 5,08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한국 1위를 비롯해 프랑스, 일본, 홍콩, 대만, 튀르키예, 모로코, 파키스탄, 캐나다, 말레이시아, 이집트, 싱가포르, 이탈리아, 헝가리,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등 72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마스크걸'은 김용훈 감독이 새롭게 각색한 시나리오와 감각적인 연출력이 일품이다. 그는 첫 연출작인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2020)로 제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실력자. '마스크걸'은 첫 드라마이자 두 번째 작품임에도 완성도 있게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줬다. 원작의 외모지상주의 소재를 큰 줄기로 다양한 사회 문제로 메시지를 뻗어나가는 동시에, 장르적 재미를 놓치지 않는 탁월한 재능을 증명한 김용훈 감독이다.
뿐만 아니라 '마스크걸'은 신예 이한별·애프터스쿨 나나·명품 배우 고현정으로 다채롭게 이어지는 3인 3색 김모미 열연이 묘미인 드라마. 여기에 김경자 역의 염혜란과 주오남 역 안재홍의 역대급 연기 변신으로 화룡점정을 찍으며 7부작 마지막까지 볼거리를 꽉 채워 매듭짓는다.
K-드라마를 향한 치솟은 관심에 나왔다 하면 외신의 리뷰가 쏟아지고 있지만, '마스크걸'은 세계 각국에서 유독 뜨거운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박찬욱 감독 작품 등 한국의 전설적인 명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남다른 반응을 듣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로 '마스크걸'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봉준호 감독의 '괴물' 등에 참여한 류성희 미술감독이 의기투합하며 웰메이드 시리즈 탄생에 한몫했다.
미국 슬레이트(Slate) 매거진은 "넷플릭스 신작 '마스크걸'을 봐야 하는 이유, '오징어 게임'과 비교되고 있다"라며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이후 마침내 '오징어 게임'만큼 어두운 스릴과 사회 문화적 논평, 세계적 매력을 지닌 차기 히트작을 찾았다. '오징어 게임'은 죽음 구렁텅이에 갇혀 계급과 자본주의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 경계 안에 머무른다면, '마스크걸'은 시간을 뛰어넘어 주인공 사이를 이동하여 더욱 광범위한 이야기를 다룬다. 때때로 우스꽝스럽고 어두운 점에서,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에서 추구하는 균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 이 작품은 미의 기준뿐만 아니라 가정 폭력이 세대에 미치는 영향, 욕망과 집착의 위험한 교차점, 인터넷이 어떻게 그러한 문제를 촉진하는지에 대한 독특한 사회적 비평을 제공한다. 가부장적 미의 기준, 폭력이 어떻게 이들 여성들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외신은 '마스크걸'을 두고 새로운 'K-드라마의 탄생'이라며 주목했다. 인도 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indianexpress)는 '마스크걸'에 대해 "유쾌한 K-드라마에 대한 신랄한 대안이다. '파친코'의 장대한 휩쓸기와 박찬욱 감독 영화의 지독한 불쾌함을 갖췄다. '마스크걸'은 아마도 이 가장 인기 있는 두 콘텐츠를 매끄럽게 결합한 작품일 것"이라며 별점 5점 만점 중 4점을 매겼다. 김용훈 감독에 대해서도 "이야기의 독특한 톤을 확고하게 잡아준다. 감독이 복잡한 주인공에 대해 깊은 공감을 갖고 있어 우리가 '마스크걸'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회적 논평, 날카로운 풍자를 풀어냈지만 재밌는 장르물이라는 점을 결코 잊는 않는다"라고 극찬했다.
미국 매체 옵저버(observer)는 "'마스크걸'은 야망에 눈이 먼 신나는 새로운 K-드라마"라며 "강하게 시작하지만, 자신들만의 우여곡절에 몰두하게 만든다. 흥미로운 새로운 한국 스릴러 시리즈다. 더 대담한 사회 논평으로, '오징어 게임' 등 다른 한국 드라마들보다 두드러진다. 뛰어난 비트를 갖고 있다. 특히 첫 2개 에피소드는 넷플릭스가 올해 제작한 작품들 중 가장 매력적이고 지능적이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미의 기준과 떠오르는 인터넷 문화의 역할이 강조된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영국의 유명 음악 매거진 NME 역시 "'마스크걸'이라는 K-드라마 스릴러는 올해 최고 중 하나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 김용훈 감독과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최고의 스릴러 중 하나를 손에 쥐고 있다"라고 호평하며 별점 5점 만점을 줬다.
이어 "김용훈 감독이 살인과 복수의 매혹적 이야기를 훌륭하게 쓰고 연출했다. 다양한 인물들의 눈을 통해 신선하고 실험적이다. '마스크걸'은 고전적 살인 미스터리 사건이나 평면적 복수가 아니다.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다. 고현정, 나나, 이한별 세 여배우는 여성의 상징성을 구현하는데 실패하는 게 없다. 공포, 풍자, 사회 논평, 블랙 코미디 등 주제와 장르가 뒤섞여 있지만 어느 순간에도 혼란스럽거나 갑작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반전과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시리즈는 여성 상품화와 여성을 사물로 보는 남성, 광기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사회적 논평의 대가다. 보통 K-드라마는 진부한 로맨스, 삼각관계, 과도한 액션 시퀀스, 예측 가능한 복수로 치부되고 밀려나지만 '마스크걸'은 그 모든 걸 초월한다"라고 보도했다.
'마스크걸'의 예측불가 서사도 높이 샀다. 파키스탄 MM뉴스(MM News) "'마스크걸'은 단순히 마스크를 쓴 여성에 대한 이야기 그 이상이다. 하나의 비이성적 결정이 어떻게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스트리밍 하라. 첫 회 이후에 이야기가 어디로 가는지 전혀 알지 못할 것이지만 계속 보고 싶어질 것이다. 흥미롭고 계속 빠져들게 한다"라고 평했다. 캐나다 매체 더 시네마홀릭(The Cnemaholic)은 "'마스크걸'은 스릴러와 블랙코미디 교차를 유지하면서 예상치 못한 반전과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메시지로 가득 차 있다"라고 짚었다.
북미 매체 덱서토(dexerto)는 "'마스크걸'은 모든 사람이 반드시 봐야 할 목록에 있다. 블랙 코미디 스릴러, 그 이상을 다루고 있다", 싱가포르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타임즈(The Straits Times)는 "'마스크걸'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청된 비영어 프로그램이다. 올해 가장 많이 화제가 된 한국 드라마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북미의 더 리뷰 긱(thereviewgeek)은 "호기심을 유발하고 입이 떡 벌어진다"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콘텐츠 리뷰 사이트 IMDb에도 '마스크걸'에 대한 해외 네티즌들의 호평 리뷰가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각국의 네티즌들 또한 "당신이 볼만한 가치가 있는 훌륭한 한국 드라마이다. 몇 회는 박찬욱 감독의 초기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도 이런 쇼를 만들면 좋겠지만, 한국이 미국보다 훨씬 더 재밌는 TV쇼를 제작하고 있는 것 같다. 오버 더빙보다 자막으로 보는 게 좋다. 오버 더빙은 절대로 좋지 않다", "아주 지독한 복수극이라는 점에서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마스크걸'만의 독특한 색깔과 스토리를 갖고 있다. 두 엄마의 호된 복수가 매혹적이고 배우들이 상당히 잘 그려냈다"라고 박찬욱 감독을 언급하며 작품성을 치켜세웠다.
뿐만 아니라 "'마스크걸'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미러' 사이 어딘가. 매우 특이한 시리즈다. 피비린내 나는 광기와 좋은 반전, 멋진 배우들이 있다. 거친 사회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이 시리즈는 '기생충'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모호하고 재밌다"라는 찬사도 나왔다.
더불어 해외 시청자들은 "감성의 롤러코스터!", "최고이자 가장 독특한 서스펜스 스릴러 시리즈",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기에 정주행할 가치가 있다. 끝까지 긴장하게 만든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다", "반전의 이름으로 이야기를 뒤집어 전체 드라마를 망치는 많은 TV쇼를 보았는데 '마스크걸'은 훌륭하다. 반전이 억지스럽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 앉아서 한 번에 보고 싶게 만드는 종류의 드라마다"라며 빠져들었다.
출연진의 열연 또한 호평 일색이다. 한 네티즌은 "드라마 내내 주인공과 같은 감정을 겪었다. 그녀가 왜 자신이 한 일을 하기로 결정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리 내가 이야기 속 그녀의 캐릭터를 경멸했든 간에 모든 배우는 완벽했고, 특히 염혜란의 연기는 뛰어났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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