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지만 자금은 풍부…스타트업들, IR자료부터 고쳐라"

고석용 기자 2023. 9. 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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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벤처투자 시장은 혹한기이지만 자금이 마른 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금이 남아요. 벤처캐피탈(VC)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을 뿐입니다. 기업의 가치(밸류)가 빠르게 오를 것이란 확신만 보여주면 VC들과의 갑을관계가 뒤바뀔겁니다."

이태훈 서울경제진흥원(SBA) 미래혁신단장은 4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네트워킹 세미나'에서 투자유치를 계획 중인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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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유니콘팩토리 네트워킹 세미나] <5> 이태훈 SBA 미래혁신단장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4일 이태훈 SBA 미래혁신단 단장 강연 /사진=홍봉진

"지금 벤처투자 시장은 혹한기이지만 자금이 마른 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금이 남아요. 벤처캐피탈(VC)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을 뿐입니다. 기업의 가치(밸류)가 빠르게 오를 것이란 확신만 보여주면 VC들과의 갑을관계가 뒤바뀔겁니다."

이태훈 서울경제진흥원(SBA) 미래혁신단장은 4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네트워킹 세미나'에서 투자유치를 계획 중인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이 단장은 서울시 산하의 공공 창업지원기관인 SBA에서 스타트업 보육·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 액셀러레이터 역할은 물론, 벤처펀드 출자 및 스타트업 직접투자까지 진행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유니콘팩토리의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단장은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지금 투자시장이 자본 자체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벤처투자액(창업투자회사 기준)이 6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9% 감소했지만,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 규모는 10조7000억원으로 오히려 12.9% 증가했다는 이유다.

이 단장은 "어차피 펀드는 결성되고 3~4년 안에만 투자를 집행하면 되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더 할인될 때까지 기다릴 뿐"이라며 "시장에 자금이 마른 게 아니고, 금리 인상 등 시장의 변화가 예측돼 투자를 안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단장은 이럴 때에는 투자유치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VC들이라고 한도끝도없이 기다릴 순 없으니 좋은 기업이고 밸류가 더 떨어지지 않을 거란 판단이 들면 투자를 하게될 것"이라며 "이에 맞춰 스타트업들은 단순히 성장 잠재력만 설득할 게 아니라 현재 얼마의 고객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어느 정도 매출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런 성장을 통해 지금 얼마를 투자하면 몇 년 뒤에는 얼마로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해야 한다"며 "지금 투자유치를 받으려는 스타트업들은 투자자를 대하는 접근방식과 IR(기업설명회)자료부터 이에 맞춰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웨인힐스브라이언트에이아이, 파이퀀트, 엑스바엑스, 비브이엠티, 테서, 웨이브릿지 등 스타트업 대표들과 교보생명 오픈이노베이션팀 관계자가 참가했다. 이들은 강의와 이어진 네트워킹 시간을 통해 회사의 투자유치 전략과 사업 비전 등을 공유했다.

4일 이태훈 SBA 미래혁신단 단장 강연 /사진=홍봉진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유니콘팩토리 네트워킹세미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저널리즘 카페 사업 후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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