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95% 포기' 라모스, "돈보다 낭만 택해 세비야 복귀...가장 행복한 날"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세르히오 라모스(37)가 초대형 계약을 뒤로한 채 친정팀 세비야와 손을 잡았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의 5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알이티하드가 라모스에게 제안한 연봉은 2,000만 유로(약 286억 원)다.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는 1,100만 유로(약 157억 원)를 제안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선수에게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라모스는 세비야를 택했다. 세비야가 라모스에게 지급하는 연봉은 100만 유로(약 14억 3천만 원)다. 알이티하드 연봉의 5%에 그치며, 갈라타사라이 연봉의 10% 수준의 금액이다. 고액 연봉에 마음이 흔들릴 법도 하지만 라모스는 세비야 유니폼을 택했다.
라모스는 5일 세비야 복귀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세비야 팬이었다. 그 마음은 바뀌지 않는다. 세비야로 돌아온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 중 하나”라며 “언제나 돈이 아닌 마음으로 팀을 결정했다. 진심이 담긴 결정은 언제나 옳다. 더 이상 바랄 게 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무려 18년 만에 세비야로 돌아왔다. 어릴 적 세비야 유스팀에서 성장한 세비야는 2022-23시즌에 세비야 2군으로 올라섰다. 만 18세가 된 2004년 2월에 세비야 1군으로 소집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라모스는 단숨에 세비야 핵심 수비수로 성장했다. 이후 2005년에 스페인 명문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라모스는 2021년에 PSG로 떠나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16년간 뛰며 671경기 출전해 101골을 기록했다. 골 넣는 수비수라는 애칭과 함께 주장으로서 맹활약했다.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 라리가 5회 우승, 국왕컵 2회 우승, 스페인 슈퍼컵 4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우승, UEFA 슈퍼컵 3회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회 우승을 달성했다.
2021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후에는 리그앙 2회 우승, 프랑스 FA컵 1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스페인 축구대표팀에서는 2010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2008, 유로 2012 우승을 일궜다.
라모스는 2022-23시즌이 끝나자마자 PSG와의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라모스는 곧바로 새 팀을 찾을 것으로 보였다.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 여러 구단들이 라모스 영입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라모스 이적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결국 친정팀 세비야 복귀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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