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오히려 좋아"…SK엔무브, 전력효율화 시장 정조준
"글로벌 윤활유 시장의 알짜기업이자 1위 기업을 넘어 미래기업으로 탈바꿈하겠습니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전력 효율화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를 확장해 2040년 54조원으로 성장할 전력 효율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기존 내연기관 엔진오일 시장을 넘어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다.
SK엔무브는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ZIC의 미래 비전 발표 자리인 'ZIC 브랜드 데이'를 개최했다. ZIC는 1995년 국내 정유업계 최초의 윤활유 브랜드다. ZIC는 앞으로 미래에너지의 핵심인 전력효율과 관련된 모든 플루이드(액체와 기체를 아우르는 용어)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기차, 데이터센터,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 에너지의 전력효율을 높이는 제품에는 'ZIC e-FLO'라는 새 이름이 붙는다.
박 사장은 사업 목표를 직접 발표했다. 연료 효율뿐 아니라 전력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핵심 목표로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 글로벌 톱티어 도약 △열관리(Thermal Management) 기술 선제적 공략 △내연기관용 ZIC의 경쟁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SK엔무브의 경쟁력으로는 사업 선구안과 기술력을 꼽았다.
박 사장은 전기차 시대에도 SK엔무브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은 2040년 1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엔무브는 전기차용 윤활유를 개발해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글로벌 전기차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박 사장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윤활유 수요가 꺾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라며 "전기차도 전용 윤활유가 반드시 필요하고, SK엔무브는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SK엔무브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는 열관리다.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용 배터리 등의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장이 2020년 1조원 미만에서 2040년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박 사장은 "데이터 사용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열관리를 통한 전력효율 증대가 미래 핵심 비즈니스 영역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SK엔무브의 글로벌 1위 고급 윤활기유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액침냉각과 열관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엔무브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 지분을 인수했다.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ESS 열관리를 위한 플루이드도 특성에 맞게 개발하고 있다. 더 나아가 SK엔무브는 전기차용 냉난방 성능개선에 도움이 되는 냉매 플루이드 개발을 시도 중이다.
기존 내연기관용 ZIC의 경쟁력도 지속 강화한다. 유럽, 미국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가 보급되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등에서는 여전히 내연기관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SK엔무브는 비전동화 시장을 새로 발굴해 ZIC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오염물질 배출이 덜한 고급 윤활유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추세다. SK엔무브는 연비향상과 엔진보호 기능을 겸비한 저점도 엔진오일을 2008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라이브토크도 진행됐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비교했을 때 윤활유 수익성 차이가 얼마나 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SK엔무브 측은 "전기차 한 대 당 들어가는 윤활유의 양은 엔진오일보다 줄어들어 그만큼 시장규모는 축소된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도 "그런데 내연기관차 시장 대비 전기차 시장에서 SK엔무브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것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큰 기회 요인"이라고 답했다.
SK엔무브는 지난해 말 SK루브리컨츠에서 SK엔무브로 사명을 교체하고, 에너지 효율화 기업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선보였다. SK엔무브(SK Enmove)는 '더 깨끗하고(Environmental) 행복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힘(Movement)을 만들어 가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9년 sk에너지에서 분사한 이후 1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6조2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7%였다.
박 사장은 "SK엔무브는 2009년 윤활유 사업 분사 이후 14년간 흑자를 이어온 알짜기업으로 일상에서 더 오래, 더 안전하게 에너지가 쓰일 수 있도록 역할을 해왔다"며 "이것이 곧 에너지 효율화고, 향후 연료 효율뿐 아니라 전력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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