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내부서도 이재명 단식 중단 요구…이상민 "명분도, 실리도 없어"

[the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로 단식 6일째를 맞은 가운데 당 내에서도 단식을 중단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 대표께 감히 말씀드린다. 이제는 단식을 멈춰달라"고 했다.

이 의원은"공감을 얻기도 어렵다. 여론은 매우 냉소적"이라며 "국민들께서 매우 힘들어 하시고 걱정이 많으시다. 민주당 의원으로서 매우 마음이 불편하며 난감하고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 뵙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하나 마음이 전혀 내키지 않는 걸 짐짓 아닌 척 하고 싶지 않다"며 "더구나 단식을 응원하고 부추기는 주위 분들의 언동을 보면 아예 절망이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폭정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윤 대통령의 폭주와 독단을 제어하는데 단식이 별로 유효적절하지도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정치인들의 모습이 그렇듯이 병원에 실려 기는 광경이 그다지 당당해 보이지 않고 비루해 보이기까지 한다"며 "그럴수록 민심을 얻고 스마트하게 유능한 방법으로 해야 되지 않나 싶다. 그래서 정치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무릇 국민들 걱정을 덜어드리고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 아니겠나. 하물며 걱정을 더 끼쳐드려야 되겠느냐"며 "나아가는 것도 용기이겠지만 멈추고 뒤로 물러서는 것도 때로는 더 큰 용기"라고 덧붙였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