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 외래종’ 대응에 매년 530조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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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파괴하고 병원균을 퍼뜨리는 '침입 외래종'으로 전 세계에 연간 4230억 달러(약 530조원) 이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유엔은 4일(현지 시각) 산하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가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전 세계에서 침입 외래종이 확산하면서 연간 4230억 달러(약 530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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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파괴하고 병원균을 퍼뜨리는 ‘침입 외래종’으로 전 세계에 연간 4230억 달러(약 530조원) 이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유엔은 4일(현지 시각) 산하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가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전 세계에서 침입 외래종이 확산하면서 연간 4230억 달러(약 530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IPBES는 생물다양성협약(CBD)의 과학적 자문을 위해 2012년 설립된 정부간 연구협의체로서, 143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의 부속과학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와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IPBES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 3500종 이상의 침입 외래종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 이후 10년마다 최소 4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외래종은 원래 서식지가 아닌 새로운 서식지에서 번성하는 동식물을 아우르는 말이다. 이중 침입 외래종은 자연환경과 농작물을 파괴하고 병원균을 퍼뜨려 자생 식물과 동물을 멸종에 이르게 한다.
그간 연구를 살펴보면 침입 외래종은 화물선과 여객기를 타고 지리적 경계를 넘나든다. 대륙 간 식물과 동물의 확산은 지구 생물 다양성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보고서에서도 해당 침입종들이 생물 다양성 감소에 영향을 미치며 멸종의 60%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가장 널리 퍼진 침입 외래종 중 하나로 ‘곰쥐’를 꼽았다. 이들은 배에 밀항해 도시부터 섬까지 이동해 바닷새와 다른 동물들을 죽인다. 바다로 가는 영양분의 흐름을 변화시켜 물고기에도 영향을 주고 기타 질병을 퍼뜨리기도 한다.
연구진은 “침입 외래종과 관련된 모든 변수를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용은 보수적인 추정치”라며 “실제로도 침입종의 위협이 과소 평가되고 종종 인식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무역과 여행 등이 활발해지고 기후변화로 침입 외래종의 확산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미 전 세계 국가는 지난해 12월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2030년까지 유해 침입종의 확산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각국에서는 국경을 감시하고 수입을 통제해 침입종의 입국을 막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서울 도심에서 외래종 흰개미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되며 침입 외래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흰개미는 목재를 갉아 먹어 세계적으로 골치 아픈 곤충으로 꼽힌다. 이에 관세 기관은 수입 외래종 안전성 집중검사를 하고 통관 단계에서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등도 유해한 외래종의 제거·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피해 예방 대책을 개선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IPBES의 전문가 86명이 4년 반 동안 1만 3000건 이상의 참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의 요약본은 IPBES의 143개 회원국 대표가 승인했다. 전체 연구 결과는 올해 말에 출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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