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0년간 베일' 서울광장 밑 '비밀의 방' 공개됐다

최재성 2023. 9. 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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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서울 속 '비밀공간'의 문이 5일 열렸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13m 아래에서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려온 지하 비밀공간은 시민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새로운 옷을 입게 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시민 공모전을 통해 △서울광장과 지하공간의 창의적 수직 연결 △시청역~숨은공간~을지로입구역의 효율적 수평 연결 △독창적 지하공간 조성 등 시민들이 최대한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기발한 공간 활용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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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을지로입구~성수구간 지하철 2호선 개통 시 만들어져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 일환 40년 만에 시민들에게 공개
9월 간 '시민탐험대' 운영하고 조성 방안 아이디어 공모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아래 위치한 지하공간의 모습. 1983년 지하철 2호선 일부 구간 개통과 함께 만들어진 이 공간은 조성 이후 40년 만에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 사진=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40년 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서울 속 '비밀공간'의 문이 5일 열렸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13m 아래에서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려온 지하 비밀공간은 시민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새로운 옷을 입게 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1·2호선 시청역과 2호선 을지로입구역 사이 지하공간은 지난 1983년 을지로입구역에서 성수역을 잇는 지하철 2호선 구간을 개통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당시 서울시는 1호선과의 원활한 환승을 위해 지하3층 깊이로 지하철 선로를 마련했다. 지하철 개통과 함께 새로운 지하상가도 조성했는데, 기존 지하상가와 바닥 높이를 통일하는 과정에서 총 면적 3182㎡에 달하는 '비밀공간'이 만들어졌다. 폭은 9.5m, 높이는 4.5m, 총 길이는 335m에 달한다.

직접 방문한 지하공간은 탄생 이후 40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구석구석 쌓여있는 먼지와 건설 당시 락카로 쓰여진 듯 글씨들은 이 공간을 마치 40년 전 과거와 현재를 잇는 '타임캡슐'처럼 느껴지게 했다.

지금은 쓰이지 않는 시청광장 근대 배수로에서 새어나온 석회수는 꽤나 큰 종유석과 석순을 만들어 해당 공간이 지켜온 비밀의 시간을 짐작케 하기도 했다.

40년만에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서울광장 밑 지하공간에 만들어진 석순. 서울의 근대 배수로에서 새어나온 석회수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했다. / 사진=최재성 기자

시는 40년 만에 공개된 지하 '비밀공간'의 활용 방안을 시민들과 함께 찾아보기로 했다. 오는 8일부터 23일까지 하루 4회씩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해설가가 전해주는 공간 곳곳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며 '비밀공간'을 살펴볼 수 있다.

이후에는 다음 달 10일까지 시민들의 활용방안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지역 특성과 트렌드를 반영해 지하철역 자체를 도심 속 명소로 만드는 '지하철역사 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앞서 시는 시청역과 여의나루역, 문정역과 신당역 등을 해당 프로젝트 시범 사업 역사로 선정한 바 있다.

시는 이번 시민 공모전을 통해 △서울광장과 지하공간의 창의적 수직 연결 △시청역~숨은공간~을지로입구역의 효율적 수평 연결 △독창적 지하공간 조성 등 시민들이 최대한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기발한 공간 활용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서울광장 아래 지하공간을 눈으로 확인하고 걸으면서 도심 속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시청역을 비롯한 도심 속 지하를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으로 조성해 서울의 새로운 매력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르포] '40년간 베일' 서울광장 밑 '비밀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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