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 입시 반영해야"…'체육 없는 학교 교육, 미래도 없다' 세미나

박지혁 기자 2023. 9. 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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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체육기자연맹 세미나
[서울=뉴시스]한국체육기자연맹(회장 양종구)이 국내 학교 체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적인 미래를 그리는 '체육 없는 한국 교육, 미래도 없다' 세미나를 4일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했다. 왼쪽부터 채용현 연세새봄의원 원장, 유상건 상명대 교수, 유영만 한양대 교수, 최보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종구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김새봄 교육부 과장, 김명수 도핑방지위원회 부장. (사진 = 한국체육기자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체육기자연맹(회장 양종구)이 국내 학교 체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적인 미래를 그리는 '체육 없는 한국 교육, 미래도 없다' 세미나를 4일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교수, 의학 전문가, 체육기자들이 한데 모여 학교 체육의 문제점을 짚고 개선책 마련을 위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양종구 체육기자연맹 회장은 인사말에서 "인간이 태어나 자라면서 몸을 움직이며 노는 행위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선진국에선 운동을 잘하는 학생들을 세계적인 리더로 키우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어느 순간부터 몸을 쓰는 게 이상한 나라가 됐다. 어린 학생들이 뛰어다니며 놀아야 할 어린 나이부터 국어 영어 수학을 달달 외우며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운동할 기회를 박탈하고 국어, 영어, 수학에 집중하게 만드는 교육시스템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이번 세미나가 대한민국 학생들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를 돕는 교육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도종환 의원은 "지금까지 한국 체육교육은 운동과 공부는 별개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이뤄졌다"며 "일반 학생은 체육 교과 배정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스포츠를 온전히 즐길 기회가 사려졌고, 청소년 체력 저하라는 문제를 낳았다"고 진단했다.

또 "체육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정 검토, 학교 체육시설 보강 및 체육교사 역량 강화, 그리고 예산 확보 등 논의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며 "논의의 시작점으로 이번 세미나가 미래세대의 학교체육 방향을 디자인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예지 의원도 "자라나는 시기의 우리 학생들에게 신체 활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년 국민생활체육 조사'를 보면, 10대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52.6%로 연령대 중 최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육활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고 효과적인 문제 해결 방안들이 논의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더 많이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며 즐거움과 성장을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힘줬다.

세미나는 주제 발표, 종합 토론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영만 한양대 교수는 '신화창조의 주역은 머리가 아니라 몸이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유 교수는 "체력 없이는 뇌력도 실력도 없다"고 강조하며 "몸은 마음이 거주하는 집이다. 체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바로 실행해야 한다. 건강한 육체를 만들기 위해서 체력 향상을 위한 작은 움직임을 습관해야 한다"고 했다.

유상건 상명대 교수 '스포츠 고고학'이라는 주제를 잡고 "신체 운동과 체육의 가치는 오래된 진실이다"며 '브레인 체력'에 대해 설명했다.

"신체활동이 생물학적 몸의 체력 요소만 증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안에 있는 두뇌의 다양한 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대입제도와 교과로서 체육이 지니는 문제와 한계를 짚고, 선진국처럼 스포츠문화의 확산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채용원 연세새봄의원 원장은 '체육을 하고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주제 발표로 메시지를 던졌다.

중학교 때 육상 선수로 활약한 그는 정서 발달의 4가지를 설명하며 8개국 국제 어린이 행복 종합지수 비교에서 한국이 최하위권인 7위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전했다.

최보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은 "문체부도 학교 체육 발전을 위한 심도 깊은 고민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에서 나온 주제와 의견들을 바탕으로 보다 현실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진 교육부 교육연구관은 "교육부 역시 학생들의 체력 향상과 학교 체육 발전을 위한 고민이 깊다"며 "세미나에 참석한 체육 전문가들의 의견이 정책 마련과 발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종구 회장은 종합 토론을 정리하며 "과거 학생들이 대학교에 가기 위해 체력장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에는 모든 학생들이 잘하든 못하든 체력장 만점을 위해 운동을 하면서 성장했다"며 "하지만 체력장이 사라지고, 현 교육시스템 속에서 학생들은 체육을 멀리하고 금기시하게 됐다. 대학 입시에 체육을 포함하는 등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을 꼭 이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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