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디지털전환과 IT인력

정다은 2023. 9. 5. 13: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업계가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며 IT인력을 뽑고 있지만, 개발자가 성장할 가능성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금융업계 디지털전환에 대한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

이들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개발 기회도 다양하게 제공될 때 금융업계 자체 디지털 역량도 향상될 수 있다.

전 분야에 걸쳐 IT 인재 확보전이 치열한 가운데, 금융업계가 디지털경쟁력 확보를 위한 IT 인력에 대한 고민을 원점부터 다시 살펴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다은 기자

“금융업계가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며 IT인력을 뽑고 있지만, 개발자가 성장할 가능성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최근 시중은행에서 핀테크 업계로 이직했다는 주니어 개발자가 한 말이다. 그는 핀테크회사로 이직한 이유는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통금융권 IT 인력 확충은 빨라지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은 줄이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 전담 부서를 속속 신설했다. 직원 채용 규모는 축소면서도 IT 인력 채용은 늘리는 추세다. 4대 시중은행 2019~2021년 3년간 신규 디지털·IT 인력은 전체 신규 채용 인원 중 15.5%까지 늘어나며 이전 대비 2~3배 가까이 늘었다. 신입·경력 채용에서도 일반 행원보다 IT직군 채용에 더 힘을 쏟는 모양새다.

문제는 인력확보 이후 이탈 현상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다양한 원인들 중 '성장 가능성 정체'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대부분 업무가 새로운 서비스 개발보다 유지·보수 업무에 집중되며 업무 성장 능력을 고민하게 됐다는 것이다.

IT 인력 확보는 전 산업에서 화두다. 인터넷전문은행과 빅테크의 IT인력은 42~50%에 이른다. 금융회사도 고임금을 무기로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주니어연차 직원의 잣은 이직과 전직은 여전하다. IT전문가가 금융업에서 더 성장할 비전이 잘 안보이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디지털전환에 대한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 디지털화를 외치면서도 여전히 IT인력이 금융 산업을 지원하는 후선조직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은행이 전산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은 외주에 맡기고, 자체 IT 인력에 주요 업무를 배분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단순히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플랫폼으로의 전환 등 단편적인 디지털 전환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반 혁신 금융 서비스를 위해서는 이에 대한 기본 개념과 비전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인력 운영 체계 전환도 이뤄져야 한다. 시간이 걸릴 지라도 금융과 IT 영역 모두를 아우르는 인재를 키워낼 수 있어야 한다. 단순 연봉과 복지체계로 당근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금융업계에서 혁신적인 개발 역량을 드러낼 수 있도록 IT 인재 육성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한다. 이들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개발 기회도 다양하게 제공될 때 금융업계 자체 디지털 역량도 향상될 수 있다.

금융의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단순한 고객 편의성뿐 아니라 디지털 기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시하는 것이 금융권의 과제로 자리잡았다. 전 분야에 걸쳐 IT 인재 확보전이 치열한 가운데, 금융업계가 디지털경쟁력 확보를 위한 IT 인력에 대한 고민을 원점부터 다시 살펴야 한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