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한 배우多…후회하도록" 집 나간 '가문의 영광', 이번엔 돌아올까[종합]

유은비 기자 2023. 9. 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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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문의 영광 리턴즈 제작발표회. ⓒ유은비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11년 만에 돌아온 국내 최장수 코미디 시리즈 '가문의 영광'이 뉴 캐스트 윤현민과 유라를 등에 업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제작발표회가 5일 오전 11시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윤현민, 유라,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추성훈, 기은세 그리고 정태원, 정용기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신이 내린 글빨을 겸비한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가 우연히 장씨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을 만나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녀의 가족들이 가문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두 사람의 결혼성사 대작전을 펼치는 영화다.

▲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 제공| NEW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 전편을 제작하고 '가문의 영광 4 - 가문의 수난'을 연출한 정태원 감독과 '가문의 위기 – 가문의 영광 2', '가문의 부활 – 가문의 영광 3',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을 연출한 정용기 감독이 함께 메가폰을 잡았다.

정태원 감독은 "새 시리즈를 11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 2003년 최다 흥행이 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세월이 많이 흐르고 젊은 세대 감성도 바뀌고 해서 요즘 젊은 세대 감성에 맞게 재구성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새로운 캐스팅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정용기 감독은 "긴 팬데믹을 지나서 웃을 일이 많이 없는데 속 시원하게 스트레스 풀면서 웃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 무사히 완성해서 관객분들을 만나게 돼서 기쁘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서는 시리즈의 오리지널 캐스트인 배우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등 베테랑 배우들을 비롯해 뉴 캐스트 배우 윤현민, 유라 등이 합류했다.

▲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 제공| NEW

대서 역을 맡은 윤현민은 "이전 드라마를 끝낸 지 얼마 안 돼서 운동 다니면서 쉬고 있었다. 근데 대표님이 급하게 시나리오를 제안주셔서 얼른 대답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용인 휴게소에 차를 세워놓고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출연 비하인드를 말했다.

윤현민은 대서 역할에 대해 "얼굴과 이름을 숨긴 채 필명으로 활동하는 스타작가다. 글 쓰는 거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허당미 있는 캐릭터"라 설명하며 "전작에서는 전문직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야말로 내 역할을 찾은 것 같았다. 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답했다.

새롭게 시리즈에 합류한 윤현민은 "누적 관객 2000만이 넘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도 있지만, 기존에 가문을 지켜왔던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다. 촬영하는 내내 웃고 즐기고 많은 추억을 남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 제공| NEW

진경 역을 맡은 유라는 "제일 마지막에 합류하게 됐다"며 "워낙 유명한 시리즈고 불러주시는 거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서 시나리오 읽지도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 제공| NEW

금발로 파격 변신한 김수미는 "조폭은 은퇴하고 사업가가 됐다"고 소개하며 "내 나이 또래인데 염색을 하지 않은 멋있는 중년 여성을 봤다. 그걸 보고 나도 나중에 흰머리가 나면 염색을 하지 않아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부티가 나야 해서 금발 가발을 썼다"고 설명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추석 연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수미는 "이번 추석 연휴가 길다. 코로나 기간에는 연휴에도 극장에 안 가는 습관이 생겨서 올여름에도 침체된 것 같다"며 "요즘 뉴스나 사회에도 웃을 일이 없는데 아무 생각 없이 오셔서 크게 한바탕 웃고 추석 명절 보내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 제공| NEW

탁재훈은 "시리즈를 옛날부터 찍었는데 그 옛날 웃음 포인트와 요즘의 웃음 포인트를 섞는 것에 신경 썼다"고 답하며 "유행이 지난 웃음이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편안하게 그때만큼은 가족끼리 친구끼리 오셔서 편안한 시간 가지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성에 대한 기대를 하고 오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안 하시면 좋겠다"며 "스트레스 풀고 웃으러 오시면 좋겠다"고 재치 있는 설명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요즘 개그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빠른 코미디를 원하시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속도감이 빠른 코미디를 선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탁재훈은 '가문의 영광 리턴즈' 출연 계기를 묻는 말에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나온다는 건 6년 전부터 말이 있어서 암암리에 기다려 왔다. 시간이 지나도 제작이 안 되길래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때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연락이 오니까 굉장히 좋았는데 부담도 있었다. 시간이 오래 지난 영화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다 같이 모인다는 게 기분이 좋았다"며 "같이 시간을 보내고 늙어온 작품이라 추억이 많다"고 덧붙였다.

정준하 역시 "나도 탁재훈처럼 전부터 제작된다고 이야기만 둗고 있었다. ('놀면 뭐하니') 하차하고 나서 일이 없었다. 일을 해야 해서 개런티 상관없이 참여했다"고 하차를 언급했다.

▲ 가문의 영광 리턴즈 스틸. 제공| NEW

추성훈은 "감독님과 아직까지 작품을 많이 했는데 작품에서 많이 죽었다. 근데 이번에 나한테 딱 맞는 역할이라 해서 바로 죽는 줄 알았다"며 "영화 보시면 알겠지만, 재밌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고 예고했다.

추성훈은 "격투기를 많이 해서 액션에는 자신이 있었다"면서도 "불X(고환)을 골프 드라이버로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연기라도 무서워서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도 그 신을 생각하면 느낌이 이상하다"라는 솔직한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유진 역을 맡은 기은세는 "센 케릭터라 내가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이걸 안 하면 가문의 수모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이걸 해야 '가문의 영광'이 될 것 같았다"며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남자를 좋아하고 허영심이 많은 유튜버다. 대서의 여자친구지만, 사건에 끼어있는 인물"이라 소개하며 "코믹 연기를 처음 해봐서 걱정했는데 너무 재밌게 잘 촬영했다"고 밝혔다.

정태원 감독은 뉴 캐스트 윤현민, 유라의 캐스팅에 대해 "1순위는 아니었다"며 "기존 배우들은 캐스팅이 돼 있었는데 새로운 캐릭터는 정말 많은 배우들에게 시나리오를 돌리고 거절당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거절한 배우들을 VIP 시사에 초대하고 최종 성적 보내줘서 후회하게 만드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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