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日공장 건설 막바지…美공장 앞서 가동 가능성

일본 구마모토1공장 사무동 완공
연내 장비 반입해 내년 말 생산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해외에 건설 중인 공장 가운데 늦게 착공한 일본 공장이 미국 공장보다 먼저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5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보다 늦은 지난해 4월께 공사를 시작한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菊陽町) 공장 건설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구마모토 1공장은 곧 준공해 내년 말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에 맞춰 사무동 건물의 일부 시설은 이미 지난달부터 운용에 돌입했다.

대만 언론들은 구마모토 공장의 총 고용인원이 1700명이며, TSMC가 현지에 파견하는 규모는 직원 400명과 직원 가족 350명 등 약 750명 수준으로 원래 계획보다 약 20% 증가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직원 1300여명은 소니 그룹에서 파견한 직원과 신규 채용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구마모토 1공장은 올해 연말에는 장비를 반입, 2024년 말부터 12·16·22·28㎚(나노미터·10억분의 1ｍ) 공정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자국 내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이 없는 일본 정부는 2021년 들어 민관이 참여하는 공동사업체를 신설하고 ‘반도체·디지털 산업전략 검토 회의’를 가동하는 등 경제 안보 차원에서 국내 생산 기반을 정비하기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TSMC는 일본 공장보다 먼저 2021년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TSMC는 2024년부터 애리조나 공장 1기 공정 시설의 가동을 시작해 5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고, 3나노 칩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는 2기 공정 시설은 2026년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건설 전문 인력 부족 문제가 불거지면서 첫 가동이 2025년으로 1년가량 늦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TSMC는 대만 본사에서 숙련 엔지니어를 데려올 계획이나, 애리조나 현지 노조가 이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