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서 흔했지만 지금은 귀한 ‘보말’ 인공종자 생산한다
제주에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팽이고둥(제주방언 수두리 보말)의 인공종자 생산이 성공했다. 팽이고둥을 이용한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어 고령해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2021년부터 팽이고둥 인공종자 생산 연구를 시작한 결과 최근 인공산란 유도에 성공해 1㎝ 내외 개체를 사육 관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원은 이번 시험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수정란 대량 생산 등에 착수하고, 어업인 기술 이전과 종자 방류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고령해녀 소득 보전과 고둥 자원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연구에 착수했다. 인공종자 생산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 얕은 수심에 서식하는 고둥의 특성상 쉽게 채집이 가능해 고령해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으로 제주도는 기대하고 있다. 제주 해녀들의 고령화로 70세 이상 비율이 약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해녀가 안전하게 물질을 할 수 있는 얕은 수심대의 소득화 품종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팽이고둥은 제주에서 수두리 보말이라고 부르는데, 제주 연안에서 자라는 보말 중 가장 크기가 크고 맛도 뛰어나 상업적 가치가 높은 품종으로 꼽힌다. 조간대를 포함한 수심 5m 이내의 얕은 바다에 주로 서식해 예전에는 해안가 어디서나 쉽게 한가득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상업적 채집이 늘면서 과거에 흔했던 큰 개체들은 크게 감소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보말칼국수, 보말죽 등 보말을 이용한 제주의 전통음식이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면서 자원량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현재 깐보말 가격은 ㎏당 7~8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제주지역에 보말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만 100곳이 넘고 있다.
현재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해녀 고령화 위기 대응 대책으로 안전하게 조업이 가능하고 소득화가 가능한 다양한 종류의 고둥류 종자생산 연구를 확대 추진하고 있다”며 “지속적 소비 증가에 따른 자원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조성 기법 연구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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