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34세 스페셜리스트 미친 존재감, 대타로만 10안타·AVG 0.278...핵타선 ‘특급 감초’

김진성 기자 2023. 9. 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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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타 타율이 무려 0.278.

일반적으로 대타 타율이 0.250이면 준수하다고 얘기한다. 벤치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나와서 안타를 치는 게 상당히 어렵다. 심지어 대타를 쓰는 것보다 주전으로 나갔으나 부진하던 타자가 안타를 칠 확률이 높다고 보는 지도자들도 있다.

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그럼에도 대타를 써야 한다면, 반드시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경기 중~후반 절체절명의 승부처인 경우가 많다. 당연히 투수는 필승계투조다. 갑자기 나와서 불펜에서 가장 강한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치는 게 쉽지 않다.

반대로 스코어가 크게 벌어졌을 때 주전들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대타가 기용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박빙 승부보다 집중력이 떨어져 좋은 결과를 못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게 선수 출신 업계관계자의 얘기다. 이래저래 대타로 먹고 사는 건 정말 힘들다.

그런 점에서 KIA는 행복하다. 완전체 타선이 최근 핵타선으로 변모했다. 트리블세터와 중심타선, 하위타선까지 구멍이 없다. 그럼에도 최근 대타로 꽤 재미를 봤다. 올 시즌 KIA의 대타 타율은 0.256으로 리그 2위다. 1위는 0.284의 롯데.

KIA 외야는 리그 최고답게 주전급 백업이 즐비하다. 최원준마저 외야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빡빡하다. 현 시점에선 고종욱과 이창진은 백업이다. 컨디션이 좋거나 외야 뎁스가 약한 팀에선 풀타임 주전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그런데 두 사람은 대타 타율도 높다. 고종욱은 0.278, 이창진은 0.500이다. 아무래도 36타수 10안타의 고종욱 중용 비중이 높다. 2일 인천 SSG전서 6-3으로 앞선 7회초 2사 1,2루서 이건욱의 초구 커터가 한가운데로 들어온 걸 놓치지 않고 1타점 우전적시타로 연결했다.

심지어 고종욱은 3일 인천 SSG전서 대타로 결승타를 날렸다. 6-6 동점이던 8회초 1사 1,2루서 서진용의 주무기 포크볼을 결대로 밀어 1타점 좌전적시타를 뽑았다. 전날과 달리 실투가 아니었다. 고종욱의 준비, 공격성, 차분한 대응이 돋보였다.

참고로 고종욱은 통산 3개의 끝내기안타를 터트린 경험이 있다. 그런데 그 세 방 모두 대타 끝내기안타였다. 이런 그의 연봉이 7000만원이니, 가성비 갑이다. SSG에서 방출된 뒤 테스트를 통해 영입한 타자이니, 굴러들어온 복덩이다.

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KIA 타이거즈

고종욱은 수비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통산타율 0.304를 자랑한다. 보통 이런 케이스의 타자는 타격이 약해도 수비력이 좋아 1군에 버티는 타자에 비해 생명력은 떨어진다. 수비가 안 되면 기용폭이 확 좁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종욱은 수비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컨택 능력을 보여준다. 대타로도 이 정도의 영양가이니, KIA에서 없으면 안 되는 약방의 감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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