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물가 비상...석 달 만에 3%대 '껑충'
폭염·폭우 영향으로 농산물 물가 5.4% 상승
과일값 치솟아…사과 30.5%·복숭아 23.8% 상승
석유류 가격 물가 하락 기여도 많이 축소
[앵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상승했습니다.
폭염과 폭우 영향으로 과일값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둔화한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3.4% 올라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상승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둔화한 물가 상승률이 지난 7월 2.3%로 2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지만 1.1%포인트 올라 다시 3%대로 오른 겁니다.
폭염과 폭우 등 이상 기후로 농산물 물가가 1년 전보다 5.4% 올라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과일 물가가 13.1% 상승해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사과가 30.5%, 복숭아는 23.8%가 올랐습니다.
7월 이후 국제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돼 1년 전보다 석유류 가격 하락 기여도가 많이 축소됐습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료는 21.1% 상승하며 한 달 전과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습니다.
결국,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9% 상승했습니다.
[김보경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다만 주로 석유류, 농산물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해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각각 지난달과 같은 3.9%, 3.3%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추석이 있는 이번 달에도 물가 상승률은 3%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병환 / 기획재정부 1차관 : 20대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 대비 5% 이상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관계부처가 함께 농축수산물 가격 수급 상황을 일일점검하면서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도 신속히 강구하겠습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는 물가가 다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태풍의 위협이 남아 있는 데다 국제 유가도 들썩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그래픽 : 최재용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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