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고-하동여고 통합 방안 토론회…"지역 특성 살린 명문으로"

한송학 기자 2023. 9. 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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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지자체와 학부모, 전직 교사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하동참여자치연대 주최로 5일 하동읍사무소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현재 고교 통합이 진행되는 상황을 공유하고 통합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돼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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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사립·군립 제안 등 나와
"외부서 하동 유입 구조 돼야"
경남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지자체와 학부모, 전직 교사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5일 하동읍사무소에서 열리고 있다. 2023.9.5 뉴스1/한송학기자

(하동=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지자체와 학부모, 전직 교사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하동참여자치연대 주최로 5일 하동읍사무소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현재 고교 통합이 진행되는 상황을 공유하고 통합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돼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토론회에서는 군과 교육 당국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통합이 아닌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한 작은 학교 살리기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공립인 하동고와 사립인 하동여고가 공립으로 통폐합하는 군의 기본 계획이 아닌 사립으로의 통폐합도 고민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군 조례와 학교 헌장을 제정해 군립 학교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학부모들은 시골의 학교가 가진 장점을 살려 학생이 외부로 유출하는 구조가 아닌 외부에서 하동으로 유입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주목받았다.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을 벗어나 공부가 아닌 개인 자질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며 통합만 하면 잘 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철저한 준비 이후에 통합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군에서는 학생이 급감하는 상황이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하동의 경우에는 학생 감소 수치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통합으로 경쟁력 있는 학교를 만들어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합 등 구조적인 시도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군은 또 억지 통합이 아닌 사립학교의 동의를 받아 통합을 추진할 것이며 동의받으면 군이 아닌 교육청에서 통합을 주도하게 되며 주민설명회와 통합 추진위원회 설치, 학부모와 동문 등의 토론회 과정을 거쳐 절차에 따른 통합을 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학부모 60%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통합을 할 수 있다는 절차도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공론화 과정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충분히 이 과정을 거쳐 통합을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사립학교(하동여고)를 설득하는 과정에 있으며 통폐합 방안은 확정안이 아닌 협의 단계"라고 말했다.

전직 교사 출신인 유수용 씨는 "하동의 사립고를 제대로 살려 중심을 잡고 군과 주민이 힘을 합쳐 나가면 지역의 공립학교가 따라올 것"이라며 "군민과 학부모, 지자체가 함께하는 올바른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학부모는 "공부가 아닌 개인 자질 등 다른 방면으로 잘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외지의 큰 학교를 찾아갈 것이 아니라 하동으로 찾아오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이 필요하다. 교육의 내용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동에서는 10여년 전부터 하동고와 하동여고를 통폐합 해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위기에 대비하고 경쟁력 있는 명문 학교를 육성하자는 취지이지만 공립과 사립 고등학교의 통폐합이 이견을 보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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