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혹서기 경기의 '삼위일체' 묘법은 무엇인가?
[스포탈코리아] 7, 8월 전국 각 지역 낮 최고기온이 30Cº를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프로축구(K리그)는 물론 초, 중, 고, 대학 등 아마추어 대회까지 개최되어 혹서기 선수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초, 중, 고, 대학 학원축구 혹서기 대회는 2009년 학습권 보장 교육 방침으로 방학 중 대회 개최 본격화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런 학원 축구의 시스템 변화는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성장기 유.청소년 선수들에게 고온 다습한 혹서기 대회 개최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심화시켜 건강은 물론 경기력 저하를 초래시킨다는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야간 시간대 경기 편성과 더불어 경기 중 '쿨링 브레이크 타임' 적용 등을 통한 수분 섭취로 건강에 만전을 기하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서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에 그 어느 누구보다 선수의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지도자다. 혹서기 선수에게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은 땀(염분 포함) 배출로 인한 탈수 증상이다. 결국 이는 집중력 결여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은 물론 근육 경련과 같은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나타난다.
근육 경련은 단지 경기 중 땀 배출로 인한 수분 부족으로만 유발되지 않는다. 그것은 야간 수면 시 선풍기 및 에어컨 작동으로 수분이 증발되어 일어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사실을 지도자는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이에 수면 시 선풍기, 에어컨 작동은 1시간 이내로 한정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 혹서기 선수의 컨디션 조절은 춘.추계 및 동절기 기간보다 어려움이 많다. 때문에 선수는 스스로 컨디션 조절에 각별히 신경을 써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선수 컨디션 조절은 지도자에게 부여된 임무가 아닌 전적으로 선수 개인에게 부여된 책임으로 간주된다. 이 같은 중요성 인식에 선수가 만약 소홀하다면 혹서기 온혈질환과 경기에서 안전사고 및 부상 같은 악재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경기는 단 한 경기로 끝나지 않는다. 단일 대회를 소화하는데 높은 기온과 함께 이로 인한 인조 잔디 경기장의 지혈 영향까지 더해진 환경에서 최소 3경기 이상의 강행군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에게 그 어느 계절보다 체력 소모는 배가되어 충분한 휴식은 건강과 경기력 유지의 필수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혹서기에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만반의 대책 마련도 근본적인 해법으로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그래서 대회 주최측과 지도자, 선수 모두 주어진 여건과 환경에서 소통에 의한 지혜를 모으는 묘수의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 아무리 혹서기에 폭염으로 인한 정상적인 경기 속행이 어렵다고 해도 주최측+지도자+선수 상호간 소통으로 인한 묘수의 방법을 도출해 낸다면 선수의 건강과 경기력 유지는 실현 될 수 있고 또한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혹서기 선수들은 90분 경기를 소화하고 난 후 그대로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는 그만큼 혹서기 경기가 힘들다는 것을 반증한다. 9월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30Cº를 웃도는 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즉,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정상적으로 경기를 하기에 부적합한 날씨다. 그럼에도 또다시 가장 어린 연령대(U-12세 이하)의 축구 꿈나무 학년별 유소년축구대회(9월 9일~24일, 경북 상주)가 예정되어 있다. 실로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의 대회 개최여서 혹서기 기간에 못지않은 대회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검토와 확인 및 선수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학원 축구의 혹서기 대회는 선수들의 식단까지 꼼꼼히 챙기는 세밀함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축제의 장으로 거듭날 수 없다. 그렇다면 주최측은 부여된 무엇을? 어떻게?라는 임무와 책임 수행에 심혈을 기울이고, 한편으로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경기를 위한 철저한 준비 인식과 더불어 확실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가운데, 선수는 경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도록 정신적, 육체적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분명 이를 실천한다면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주장하는 '동절기 대회가 더 쉽다'라는 말 만큼은 혹서기 대회에서 통용되지 않을 것이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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