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급한 불 껐더니 또 돈 갚는 날… 살얼음판 걷는 中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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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촉발한 민간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이 약 300억원 규모의 이자 상환에 성공하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또 한 번 넘겼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액면가 10억달러(약 1조352억원) 규모 달러화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달러(약 298억원)를 상환일인 이날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서도 비구이위안을 포함한 16개 업체는 이달 중에만 총 14억8000만달러(약 1조9613억원)의 이자와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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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여전… 내년까지 3조원 가까이 갚아야
시장 침체 지속되면 개발업체 위기 해결 불가능
中, 부양책 내고 있지만 전국적 효과는 미지수
블룸버그 “상위 50개 개발사 중 34개 채무 연체”
최근 중국 부동산 위기를 촉발한 민간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이 약 300억원 규모의 이자 상환에 성공하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또 한 번 넘겼다. 그러나 위기감은 여전하다. 이번 이자 상환 기일 역시 7000억원 규모의 채권 상환을 1년 미룬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돌아온 만큼, 앞으로도 줄줄이 빚 갚는 날이 예정돼 있어서다. 이렇게 유동성 위기에 허덕이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널려 있어 중국 부동산 시장의 ‘도미노 디폴트’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액면가 10억달러(약 1조352억원) 규모 달러화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달러(약 298억원)를 상환일인 이날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만기는 지난달 7일이었지만, 이자 지급에 실패하면서 30일 상환 유예 기간을 얻었다. 이번에도 이자를 내지 못했다면 비구이위안은 디폴트를 피할 수 없었다.
시장은 비구이위안이 이번 이자는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 왔다. 최근 비구이위안은 링깃화 채권에 대한 이자 285만링깃(약 8억원)을 기한 내 지급하는 데 성공했다. 호주뉴질랜드(ANZ)은행그룹의 팅멍 전략가는 “비구이위안이 링깃화 채권 이자 지급에 성공한 것은 유예 기간 내에 달러화 채권 이자를 낼 수 있다는 희망을 키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39억위안(약 7087억원) 규모의 위안화 채권 상환 기한을 2026년으로 연장하는 데 성공하면서 유동성에 숨통이 트인 것도 이자 지급 가능성을 높였다.
비구이위안이 이번 이자는 갚는 데 성공했지만, 내년 초까지 갚아야 할 채권 원리금 총액이 157억200만위안(약 2조8535억원)에 달해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환 기일은 10월, 연말, 내년 초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상반기에만 489억위안(약 8조8866억원)의 순손실을 낸 비구이위안은 신용등급도 디폴트 임박 상태인 ‘Ca’(무디스 기준)까지 내려가 돈을 더 끌어다 쓰거나 돌려막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크레딧사이츠의 절리나 쩡 애널리스트는 “링깃화 채권 이자 상환과 위안화 채권의 상환 기한 연장에도 비구이위안의 자금 조달 조건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비구이위안과 다른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가 살아남을지 여부는 주택 판매의 의미 있고 지속적인 회복에 달려있는데, 이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비구이위안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디폴트 위기에 허덕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일 달러화 채권 발행액 기준 상위 50개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를 조사한 결과, 34개 업체가 빚을 제때 갚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중에서도 비구이위안을 포함한 16개 업체는 이달 중에만 총 14억8000만달러(약 1조9613억원)의 이자와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내년 1월까지 예정돼 있는 월간 채무액 중 가장 많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경기가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첫 번째 주택 구매자는 물론 두 번째 주택 구매자까지 계약금 비율을 각각 20%, 30%로 낮춰주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에서 받는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이전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적이 있는 무주택자에게도 대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에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에서는 부동산 거래가 증가하기 시작했지만, 2선 도시 이하로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크리스티 헝 애널리스트는 “이번 부양책이 주택 판매 둔화세가 심화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경기 자체를 되살릴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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