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돌변한 에이스 경쟁···0.02차 초접전, 이제 시즌 끝낸 안우진과의 싸움

김은진 기자 2023. 9. 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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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릭 페디(왼쪽)와 두산 라울 알칸타라



지난해 안우진(키움)과 김광현(SSG)은 각자의 마지막 경기에서 평균자책 0.01의 승부를 펼쳤다.

9월을 마칠 때도 1점대 평균자책을 지킨 김광현이 매우 유력했지만 10월5일 마지막 등판에서 6이닝 4실점을 하고 말았다. 1.99였던 평균자책이 마지막 경기에서 2.13으로 뛰었다. 이를 지켜본 뒤 안우진은 10월8일 마지막 등판에 나섰다. 2.19로 여전히 김광현에게는 뒤져 있던 안우진은 최종 등판에서 7이닝 2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평균자책이 2.11로 내려가면서 안우진이 1위를 차지했다. 1점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앞서가던 김광현이 9월 이후 6경기에서 평균 3.16 자책점으로 뒷심을 잃은 것이 막판 역전극의 원인이었다.

올해도 평균자책 타이틀 경쟁은 방향을 틀고 있다. 갈수록 거세지는 5강 순위 싸움 속에 리그 에이스 경쟁도 갑자기 대혼전으로 돌변했다.

4일까지 평균자책 1위는 라울 알칸타라(두산)다. 2.37을 기록 중인데 그 뒤를 잇는 안우진(키움)과 에릭 페디(NC)의 평균자책은 2.39다. 4위가 LG 애덤 플럿코로 2.41, 5위는 SSG 커크 맥카티가 2.48로 자리하고 있다. 1위와 4위의 차이가 0.04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초접전이다.

시즌 초반 페디와 안우진의 대결로 시작된 올해 평균자책 경쟁은 안우진이 조금씩 실점하기 시작하면서 페디의 독주 체제가 됐다. 페디는 7월까지만 해도 1.74로 압도적으로 달렸다. 그러나 8월 들어 급격히 실점이 늘었다. 8월2일 롯데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첫 조기강판을 당하더니 급기야 지난 31일 KIA전에서는 3이닝 7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1.97이었던 페디의 평균자책은 이 경기 뒤 2.39로 뛰어올랐다.

이날 안우진도 등판했다. SSG전에서 6이닝 1실점을 했고 2.43이었던 평균자책을 2.39로 낮췄다. 1위는 알칸타라로 바뀌었다. 당시 평균자책이 2.25였다. 그러나 알칸타라마저 지난 4일 롯데전에서 7이닝 4실점을 하면서 평균자책이 2.37로 높아져 대접전 체제가 됐다.

키움 안우진



초밀접 경쟁자 중 2명이 시즌을 사실상 마감했다는 사실이 이색적이다.

안우진은 8월31일 SSG전 이후 팔꿈치 통증이 생겼고 인대 접합수술을 받기로 하면서 갑자기 시즌을 종료하게 됐다. 플럿코는 8월26일 NC전 이후 골반뼈 타박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4~5주 진단을 받은 터라 사실상 시즌 끝으로 해석되고 있다.

평균자책 경쟁의 크나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안우진이 가만히 앉아 타이틀을 챙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시즌을 일찍 접은 투수가 타이틀 경쟁에서 밀리는 이유는 결국 타이틀홀더의 자격인 규정이닝 때문이다. 플럿코는 123.1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시즌 막바지 복귀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다. 그러나 안우진은 이미 150.2이닝을 던져 규정이닝을 채워놨다. 평균자책의 특성상, 이제 팀의 순위 경쟁 속에 부담을 안고 남은 경기들에 나서야 하는 페디와 알칸타라에 비해 안우진이 오히려 유리해질 수도 있다.

NC와 두산은 30여 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5강 경쟁 중인 소속 팀에서 에이스인 페디와 알칸타라의 몫은 절대적이다. 5위인 SSG의 맥카티도 마찬가지다. 각각 6~7경기 이상씩은 등판해야 한다. 던질 때마다 엎치락뒤치락, 던지지 않는 안우진과도 경쟁하며 마지막까지 싸움을 펼치게 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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