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無" '가문의 영광: 리턴즈' 윤현민→김수미·탁재훈, 11년 만에 웃음 주러 왔다(종합)[Oh!쎈 현장]
[OSEN=김보라 기자]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11년 만에 극장 컴백한 가운데 과거의 인기와 명성을 이어 올 추석 흥행 깃발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서울 이촌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는 올 추석 연휴를 겨냥해 개봉하는 새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문의 영광6’)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정태원·정용기 감독, 윤현민·유라·김수미·탁재훈·정준하·추성훈·기은세 등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정용기,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배급 NEW)는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 분)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 분)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이번 6편은 제작사 정태원 대표와 정용기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앞서 정용기 감독은 2편·3편·5편을, 정태원 대표는 4편을 연출했던 바.
이날 정용기 감독은 “저는 스태프로 참여하려고 했는데 정태원 감독님이 같이 하자고 배려해 주셔서 공동 연출하게 됐다”며 “팬데믹 기간 중 웃을 일이 없어서 관객들과 같이 웃으면 어떨까 싶었다”고 코믹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장에서 여럿이 모여서 웃으면 웃음이 배가된다. 저희 영화를 보면서 다함께 웃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태원 대표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2002년 추석 때 처음 만들어졌다. 20여년 만에 새롭게 재구성해 선보이게 됐다. 그 당시 흥행해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요즘엔 젊은이들의 감성이 많이 바뀌었다. 그에 맞게 다시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어서 정용기 감독과 아이디어를 반영해서 제작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그들은 1편과의 차별성에 힘을 실었다고 비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저희가 7월 9일 첫 촬영을 시작해 총 28회 차로 마무리했다. 편집을 동시에 하면서 찍어나가서 그런지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신속했던 촬영기를 전했다.
정용기 감독은 이에 대해 “저희가 빠듯한 스케줄이었지만 누수 없이 빠르게 진행했다. 공식 발표를 얼마 전에 해서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도 않았고 딜레이 된 적도 없다. CG도 미리 찍어놓았기 때문에 촬영 중간 편집도 가능했다. 촬영 기간은 짧았지만 오래 전부터 이 작품을 준비해왔다”고 프리 프로덕션 과정이 길었다고 밝혔다.
김수미는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2005)부터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2011)까지 홍덕자 여사 역할로 출연했다. 다시 한번 덕자로 분한 그녀는 “정태원 대표님과 5~6년 전부터 이 영화 제작에 관한 얘기를 해왔다. 코로나 이후 한국영화 제작이 뜸해져서 다시 한번 웃음을 안기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이날 김수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현재는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폭 생활을 접었지만 그 피는 그대로 갖고 있다. 막내딸을 결혼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엄마”라고 소개하며 “평소 흰 머리가 많이 나더라도 나는 염색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금발 가발을 보고 ‘이거다’ 싶어서 썼다”고 성격과 비주얼에 대해 전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강점에 대해 “코로나 이후에도 그렇고 최근 뉴스를 봐도 웃을 일이 없다. 아무 생각 없이 극장에 오셔서 한바탕 웃고 추석 명절을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극장 관람을 추천했다.
장석재 역을 맡은 탁재훈도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부터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까지 출연했다. 복귀한 그는 “옛날 웃음 포인트와 최근 웃음 포인트가 따로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 썼다. 저희가 작품성은 없지만 유행이 지난 웃음을 주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때의 코미디는 느리고 만들어진 듯 인위적이다. 요즘엔 여러 매체에서 호흡이 빠른 코미디를 선보이고 있다. 그것에 맞춰 ‘가문의 영광: 리턴즈’도 변했다. 판단은 관객분들이 해주시는 것이지만 저희는 신선한 웃음을 주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종면 역을 맡은 정준하 역시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부터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까지 출연한 바. “저는 가문의 오른팔이다.(웃음) ‘놀면 뭐하니?’ 하차 이후 출연 제안이 들어와서 고민 없이 했다”며 “유라는 시나리오를 안 보고 했다지만 저는 개런티를 생각하지 않고 결정했다.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더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작가 대서 역의 윤현민은 “전작 드라마를 끝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운동하며 쉬고 있었다. 근데 감독님이 톡으로 제안을 주셨다. 제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며 운전하는 중이었는데 중간에 용인 휴게소에서 차를 세워놓고 2번 정도 시나리오를 읽고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출연을 결정한 계기를 밝혔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그는 “대서는 글 쓰는 것 말고 잘하는 게 없는 허당기 있는 남자”라며 “제가 여러 작품에서 전문직을 많이 해왔는데 이번에야말로 제 역할을 찾은 거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개했다.
가문의 막내딸 진경을 소화한 걸스데이 출신 배우 유라는 “제가 가장 마지막에 합류하게 됐다.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결정했다”며 “워낙 유명한 시리즈에 불러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서 바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에도 촬영이 즐거웠다는 유라는 “한 신 한 신 웃음을 주기 위해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공을 들여서 완성된 영화가 너무 만족스럽다. 기대하셔도 좋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추성훈은 최고의 싸움 고수이자 장씨 가문의 배신자 얏빠리 역을 맡아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높인다. 이날 추성훈은 “격투기 선수 출신으로서 액션에 자신 있었다”면서도 “골프신에서는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아직도 아찔하다”고 기억에 남는 액션신을 짚었다.
그런가 하면 극 중 유튜버 유진 역의 기은세는 "제안을 받고 너무 센 캐릭터라서 고민했다. 근데 제가 이 작품을 안 한다는 건 집안의 망신이 될 거 같았다.(웃음) 열심히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한 이유를 전했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남자와 명품을 굉장히 좋아하는 여자인데 항상 사건사고에 연루돼 있다”며 “제가 그동안 코믹 연기를 안 해봤는데 이번에 처음 해 보니 너무 재미있더라. 이 배우들과 즐겁게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예능부터 드라마, 영화까지 모든 분야를 섭렵한 만능 엔터테이너들이 출동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9월 21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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