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수욕장 경기, 코로나 터널 못벗어나…이용객 13% 줄어

임성준 2023. 9. 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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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 해수욕장 이용객이 크게 줄어 엔데믹(풍토병화된 감염병) 이후에도 주변 경기가 코로나19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주변 상인 강모씨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와 폭염으로 많은 피서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막상 개장해보니 손님이 기대만큼 오지 않았다. 최근에는 일본 오염수 방류 여파로 횟집 손님도 줄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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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늘어 제주 내국인 방문 16% 감소
판포 포구 등 소규모 물놀이 지역 분산

올해 제주 해수욕장 이용객이 크게 줄어 엔데믹(풍토병화된 감염병) 이후에도 주변 경기가 코로나19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제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폐장한 관내 8개 지정 해수욕장 방문객은 88만6830명으로 지난해 102만5230명보다 13.5%가량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59만4139명과 비교해 절반에 가까운 44.4%(70만7309명)가 감소한 것은 물론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84만8622명과 엇비슷한 수치다. 해수욕장 이용객은 코로나19 거리두기로 2021년 79만623명으로 급감했다가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지난해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 다시 급감한 것이다.

이는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급증으로 여름 성수기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확연히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파로 붐비는 해수욕장보다는 포구나 한적한 바닷가와 계곡 등을 선호하는 현상도 한몫했다.

제주시 한림읍 금능해수욕장.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7∼8월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은 230만826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4만4940명(확정치)보다 23만6679명(9.29%) 줄어든 수치다.

내국인 관광객만 놓고 보면 그 격차는 더 벌어진다.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잠정 213만3857명으로 2022년(253만997명, 확정치)과 비교해 39만7140명(15.69%) 줄었다.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주변 상인 강모씨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와 폭염으로 많은 피서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막상 개장해보니 손님이 기대만큼 오지 않았다. 최근에는 일본 오염수 방류 여파로 횟집 손님도 줄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연안해역 물놀이지역인 포구 이용객이 일부 지정 해수욕장을 추월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해수욕장별 이용객을 보면 함덕이 23만1937명으로 가장 많았고, 협재 13만6343명과 금능 12만5350명, 이호 11만4800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월정(8만9751명)과 곽지(7만7260명), 김녕(5만7275명), 삼양(5만4114명) 해수욕장 등은 이용객이 10만명에도 못 미쳤다.

올 여름 해수욕장과 함께 연안해역 물놀이지역도 운영됐다. 제주시 관내 연안해역 물놀이지역은 하도‧종달‧세화‧평대‧모진이‧하고수동‧서빈백사‧한담‧신흥‧판포 등 10곳이다.

제주시 한경면 판포 포구.
한경면 판포(포구)를 찾은 피서객은 8만8000여명으로 월정해수욕장과 이용객이 비슷했고 곽지와 김녕, 삼양 등 3곳 지정 해수욕장보다 더 많았다. 판포 이용객은 2018년 6000여명에서 2019년 2만여명, 2020년 2만5000여명, 2021년 5만1700여명으로 매년 급증했다.

판포는 일주도로에 접해 접근이 쉬운 데다 백사장도 발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파가 많은 해수욕장을 기피하고 소규모 모래사장에서 피서를 즐기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협재해수욕장은 지난해 22만1700명에서 1년 사이 무려 40%나 줄었다. 주차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여름철 한시적으로 적용한 주차장 유료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용천수를 이용한 인근의 옹포천어울공원수영장과 스노클링의 성지로 입소문이 퍼진 판포 포구로 방문객이 분산된 점도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다른 연안해역 물놀이지역 이용객은 세화 2만여 명과 하도‧종달 각 6000여 명 등이다.

제주=글·사진 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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