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기다리는 황선홍호, 항저우를 향한 마지막 담금질
창원종합운동장에 들어서는 새내기 태극전사들의 얼굴에선 무더위에도 미소가 흘렀다. 한국에서 뛰는 축구 선수라면 누구다 한 번쯤은 꿈꾸는 아시안게임 개막을 실감하며 설레는 표정이었다. 핵심 전력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합류 시기가 부상으로 늦춰진 것이 아쉽지만 금메달이라는 굳은 목표는 변함없다.
황선홍 감독(55)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4일부터 이 곳에서 12일까지 마지막 담금질을 소화한 뒤 파주트레이닝센터로 이어지는 추가 훈련을 거쳐 16일 대회가 열리는 항저우로 떠난다.
이날 창원종합운동장에선 24명의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쉼없이 달렸다. 원래 황 감독이 지난 7월 발표한 아시안게임 최종명단은 22명. 9월 A매치 차출(홍현석·설영우)과 파리올림픽 1차예선 참가(김종훈) 그리고 부상(이강인), 비행편(이한범) 등으로 합류가 늦춰진 5명을 감안해 훈련 파트너 7명이 추가로 합류해 생긴 일이다.
황 감독은 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흐뭇한 눈길로 바라보면서 하루 빨리 완전체가 되기를 바랐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허벅지 앞 근육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강인의 합류 시기다. 황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과) 주고받은 공식 레터에선 13일 확답을 주겠다고 했다”면서 “(이)강인이는 이번 주부터 공을 다루는 훈련을 시작해 2주 뒤 주말 경기(17일 니스전)에 포커스를 맞춘다고 한다. 난 더 빨리 합류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이 이강인의 합류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것은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지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전술 변화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같이 경기를 해본 지가 (지난해 6월 23세 이하 아시안컵 이후) 1년이 넘었다. 조합이나 포지셔닝에 대한 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하다”고 말했다.
황 감독을 위로하는 것은 나머지 선수들의 적극적인 의지다. 항저우의 덥고 습한 날씨를 감안해 가장 무더운 낮시간에 훈련을 소화하는데도 신바람을 낸다.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은 “감독님이 먼저 장난을 치시면서 (분위기를 띄운다)”며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이다. 감독님이 준비하신 걸 잘 따르기만 하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 감독은 자신을 믿고 따르는 선수들을 위해 금메달로 가는 플랜도 공유한 상태다.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세트피스를 비롯해 실리적이면서도 컴팩트한 축구를 펼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황 감독은 “급한 마음은 지도자만 가지면 된다. 선수들은 여유를 갖고 플레이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로 합류한 형님들은 그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백승호(26·전북)는 5년 전 연령대 멤버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참가하지 못했기에 금메달을 벼른다. 백승호(26·전북)는 “당시의 아쉬움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박)진섭형이나 저, 그리고 (설)영우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병역 혜택이라는 동기 부여를 떠나 한국을 대표해 참가하는 대회에서 후배들과 함께 반드시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창원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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