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점 1위&안타 2위, 외야 수비도 '건재'…4년 34억원 이상의 활약, 재평가의 시간이 온다

이종서 2023. 9. 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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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은 물론 수비도 나쁘지 않다.

팀 내 홈런과 타점 1위, 안타는 안치홍(108개)에 이어 2위(105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와 6년 총액 90억원에 계약한 채은성(33)은 FA 계약 직전 2할9푼6리에 12홈런을 기록한 뒤 한화와 6년 총액 90억원에 계약했다.

'타격 기계'로 이름을 날린 김현수(35)는 2할8푼6리 23홈런을 기록한 뒤 4+2년 총액 115억원에 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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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전준우.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1/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롯데전. 5회말 2사 3루 전준우가 1타점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2/

[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공격은 물론 수비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리더십까지 뛰어나다.

전준우(37·롯데 자이언츠)는 2019년 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었다. 3할 타율에 20홈런을 기록한 타자. 충분히 매력이 있는 기량이었지만, 당시 FA 시장은 이상하리만큼 침체됐다. 구단과 진통 끝에 4년 총액 3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금 12억원에 연봉 총액 20억원, 인센티브 총액 2억원의 계약이다

계약 발표 당시에도 '헐값 계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전준우 스스로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던 계약이었지만, 이후 4년을 알차게 채웠다.

FA 첫 해에는 26홈런을 날렸고, 2021년에는 '커리어하이'인 타율 3할4푼8리를 기록했다. 144경기 전경기 출장도 함께 이뤄졌다. 지난해에도 3할 타율-두 자릿수 홈런을 날린 전준우는 올 시즌에도 타율 2할9푼 13홈런 5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4년 전 보다 타율은 1푼 정도 낮지만, 출루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팀 내 홈런과 타점 1위, 안타는 안치홍(108개)에 이어 2위(105개)다.

8월 이후 전준우는 다시 한 번 힘을 내고 있다. 8월 이후 나선 24경기에서 타율은 3할8푼1리에 달한다.

지난 4일 부산 두산전은 전준우의 진가를 그대로 보여줬다. 타석에서는 3안타를 때려냈다.

좋은 수비도 있었다. 2회초 주자 1루에서 허경민이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마지막 순간 뛰어 올라서 잡아냈다. 전준우는 경기 후 "잘 맞은 타구였다. 몸이 순간적으로 굳었지만, 끝까지 따라갔고 다행히 잘 잡아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팀의 상황에 맞게 수비에서도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전준우는 "최근 타격 면에서도 결과로 잘 이어지고 있다. 전반기에는 잘 맞은 타구가 많이 잡혔는데, 후반기 들어서는 운도 많이 따라줘서 기록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라며 "잔여시즌 포기하지 않고 팀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힘 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한화전. 3회초 2사 2, 3루 전준우가 2타점 3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31/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한화전. 3회초 2사 2, 3루 전준우가 2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31/

2024년 시즌 롯데는 새로운 체제가 불가피하다. 8월말 래리 서튼 감독이 사퇴하고 이종운 수석코치가 잔여시즌 대행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더욱이 롯데는 최근 젊은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주면서 전반적인 선수단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차기 감독에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새로운 체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야구단 시절 남다른 리더십으로 유승안 감독으로부터 '빅보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롯데에서도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기도 했다. 내년에도 '롯데 전준우'가 가치있을 이유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와 6년 총액 90억원에 계약한 채은성(33)은 FA 계약 직전 2할9푼6리에 12홈런을 기록한 뒤 한화와 6년 총액 90억원에 계약했다. '타격 기계'로 이름을 날린 김현수(35)는 2할8푼6리 23홈런을 기록한 뒤 4+2년 총액 115억원에 사인했다.

올 시즌 전준우의 기록은 이들의 FA 직전 성적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은 모습이다. 전준우는 건재하고, 롯데는 전준우가 필요하다. FA 협상 테이블이 차려진다면 시작점은 4년 전 금액 이상일 것이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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