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의 힘… 인도네시아 전기차 판매 1위

현대차, 7월까지 점유율 56.5%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영향력 확대
아이오닉5 현지생산체계 구축덕
리뽀몰 52곳에 충전소설치 협약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권역 내 자사의 첫 번째 완성차 생산 거점인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라섰다.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해 추이가 주목된다. 현대차는 현지 업체와 협력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신흥국의 경우 전기차를 중심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현대차는 전동화 트렌드를 주도하며 전기차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7월까지 누적 기준 전기차 3913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6.5%를 달성, 1위에 올랐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에 이어 중국 우링(五菱·28.1%), 일본 토요타(5.2%), 독일 BMW(4.6%) 등 순으로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높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우링에 이어 2위였지만 올해 들어 아이오닉 5의 판매 본격화에 힘입어 1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성과의 배경으로 아이오닉 5의 현지 생산 및 판매체계 구축을 꼽았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췄다.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브랜드 중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한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로 최근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 전기차 충전 사업 분야에도 진출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은 현지 최대 유통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차와 리뽀몰은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역에 자리한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인도네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6억7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 풍부한 자원 등 잠재력을 보유한 아세안 자동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4억 명이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476만 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아이오닉 5를 인도 시장에 투입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 타밀나두주(州)와 지난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 설비 현대화를 위해 2000억 루피(약 3조2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 전기차 모델 라인업 확대, 타밀나두주 주요 거점 고속충전기 100기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