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상승률 3.4%… 농산물·석유류 상승에 7월보다 1.1%p↑
8월 소비자물가가 호우·폭염 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7월 중순 이후 상승한 국제 유가가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된 점도 물가 오름세를 부추겼다. 정부는 이달까지 물가의 불확실성이 유지되겠지만 10월 이후에는 다시 안정 흐름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오름세가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보다 11% 하락했는데, 7월(-25.9%)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도 7월 –1.5%포인트에서 8월 –0.6%포인트로 한달새 큰 폭으로 줄었다. 박창현 한국은행 물가동향팀장은 “작년 상반기에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8월에는 석유류 가격이 급락하면서 올해 8월 반대 방향의 기저효과로 다시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가스·수도는 21.1% 상승하며 전달과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세는 둔화 기조를 이어갔다.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4.3%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2월(4.3%)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5.3% 올라 2021년 12월 4.8%를 나타낸 이후 가장 낮았다.
정부는 10월 이후 물가가 다시 안정될 것이라면서 추석을 앞두고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20대 성수품 가격을 작년 대비 5% 이상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상황을 일일점검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도 신속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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