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印尼 전기차 시장 점유율 56.5%… 현지 생산 통했다

현대차는 5일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판매한 지 1년 만에 시장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진출 회사 중 처음으로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아이오닉5가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세계 1위 매장국으로, 향후 이 지역 전기차 시장 확대의 핵심 거점으로 여겨진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판매 체계로 이 시장 전동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판매한 전기차는 7월 기준 3919대다. 시장 점유율은 56.5%다.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팔린 전기차 10대 중 6대 가까이가 현대차였다는 얘기다. 지난해에는 중국 우링자동차에 밀려 2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5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시장 수위에 올랐다.

아이오닉5는 지난해 3월 준공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올해 7월 누적 3819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최근 아이오닉6를 현지에 출시했는데, 판매가 본궤도에 오르면 시장 장악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건설하고 있는 베터리셀 합작공장이 내년 가동되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출 전망이다.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이 더욱 강화되는 셈이다.

현대차는 현지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는 중이다. 지난 5일(현지시각)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은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래픽=정서희

전기차 활약뿐 아니라 현대차는 내연기관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시장 강자인 일본차에 다가서는 중이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판매량 순위는 2021년 13위(3005대), 지난해 8위(3만1965대), 올해 6위(7월 기준 2만65대)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이사를 아세안(ASEAN) 지역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7월 3만114대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해 아세안, 아중동 등에 수출했다. 인도네시아산(産)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0% 늘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거점으로 6억7000만명에 달하는 아세안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세안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세안 시장 규모는 163만72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이 중 인도네시아가 비중 30.9%고 가장 크고, 이어 태국(24.8%), 말레이시아(22.4%), 필리핀(12.4%), 베트남(8.4%), 싱가포르(1.1%), 미얀마(0.1%)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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