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과 갈등→끝내 이적→새출발 예고' 황인범, 클린스만호 가장 먼저 합류... 자진 개인 훈련
[OSEN=노진주 기자] 이적에 성공한 황인범(26)이 클린스만호에 가장 먼저 합류했다.
‘한국 국가대표 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은 4일(이하 한국시간) 갈등이 있었던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떠나 세르비아 명문 FK 츠베르나 즈베즈다에 새둥지를 틀었다. 즈베즈다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과 4년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다.
새 소속팀을 찾은 황인범은 곧바로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9월 A매치를 치르기 위해서다. 대한축구협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인사이드캠’은 5일 황인범이 지난 1일 대표팀 숙소에 들어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업로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13일 오전 1시 30분 잉글랜드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인사이트캠’ 영상에 따르면 황인범은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에 마련된 숙소에 가장 먼저 합류했다. 황인범은 자정을 넘긴 시각에 도착해 피곤할 법하지만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개인 훈련에 임했다.
전 소속팀 올림피아코스와 갈등 상황을 ‘이적’으로 마무리한 황인범은 A매치 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즈베즈다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예정이다.
세르비아 유력 일간지 폴리티카는 “구단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황인범이 이미 1달가량 전부터 올림피아코스를 떠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갈등의 시작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여파 속에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올림피아 코스로 이적할 당시 맺은 계약이 명확하지 않아서다.
황인범 측은 1+2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인식, 1년 계약 이행에 따른 300만 유로(약 43억 원) 가량의 바이아웃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올림피아코스는 처음부터 3년 계약이었으며 1000만 유로(약 142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맞섰다.
황인범은 이 때문에 지난 7월 노르위치와 프리시즌 친선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달 헹크와 가진 유로파리그 예선 준결승전, 추카리츠키와 가진 유로파리그 예선 결승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교착 상태가 이어지던 가운데 즈베즈다가 개입해 황인범을 품는 데 성공했다. 가제타그리스는 "올림피아코스가 황인범과 분쟁이 장기화되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따라서 즈베즈다 이적을 허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올림피아코스는 처음엔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으나 법적 분쟁까지 가는 것에 부담을 느껴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팀인 즈베즈다로 그의 이적을 허락했다고 가제타그리스는 분석했다.
즈베즈다가 고액의 이적료를 쓴 이유는 지난 시즌 황인범의 활약 때문이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뒤 올림피아코스 팬들이 뽑은 시즌 MVP에 선정될 만큼 2022-2023시즌 입단 후 큰 역할을 해왔다. 실제 통계에서도 올림피아코스는 물론 그리스 1부리그에서 가장 많은 키패스를 뿌리는 정상급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다.
올림피아코스에서 주전으로 뛰면서 황인범은 리그 32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본선을 합해 5경기, 그리스컵대회 3경기에 나섰다. 리그 3골 4도움을 비롯해 유로파리그 예선에서 1골, 컵대회에서 1골 성적표를 작성했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연고를 둔 즈베즈다는 3연속 정규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 클럽이다. 유고슬라비아가 1990년대 내전으로 산산조각 나기 전 권역 최상위 리그였던 '유고슬라비아 1부리그'에서 19회 우승을 차지한 과거가 있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도 즈베즈다는 2017-2018시즌부터 6연패 포함, 총 9회 우승을 한 강팀이다. 이에 UEFA가 주최하는 클럽 대항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1990-1991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UCL 본선에 진출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같은 조에서 경쟁한다. 즈베즈다는 한국시간으로 이달 20일 오전 4시 맨체스터 시티와 조별리그 1차전 원정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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