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단일지주회사 체제 전환 완료…‘형제경영’ 강화

정유미 기자 2023. 9. 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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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주식 공개 매수와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고 5일 공시했다.

현물출자 방식 유상증자는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를 교환 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백화점 그룹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지난 3월 설립된 법인이다. 이 회사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주주들로부터 각각 420만1507주와 948만4011주를 넘겨받는 대신 자사 신주 9857만6164주를 발행했다. 총 3317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 지분 30.0%, 현대그린푸드 지분 38.1%를 각각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이번 현물출자로 각각 38.1%, 28.0%의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을 가져가며 1대, 2대 주주가 됐다.

이로써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교선 형제→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지주회사 중심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업계에서는 정지선·교선 형제가 단일 지주회사의 대주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해 ‘형제 경영’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가 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앞으로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신사업 방향성 제시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또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계열사는 부문별 특성에 맞는 성장 전략을 마련해 사업 전문화·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 구축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받는 배당 수입 등으로 재무 안전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 계획한 주주환원 정책 외에 배당 확대 등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그룹 지배구조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그룹 부회장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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