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서 한남 20명 찌르겠다"… 검찰, '살인예고글' 30대 구속 기소

'서현역 흉기 난동' 당일 글 올려
"여성 피해 커 보복하고자 게시" 진술

▲ 검찰[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등 피해를 입은 가운데 서현역에서 남성들을 흉기로 찌르겠다는 내용의 ‘살인예고’ 글을 게시한 30대가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5일 수원지검 형사 3부(김성원 부장검사)는 협박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32)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3일 오후 7시 3분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 20명 찌르러 간다”는 글과 함께 흉기를 든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한남’은 한국 남자의 약자로 혐오적 표현으로 통용된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7일 오후 6시쯤 주거지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 했으며 집 안에서 흉기를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흉기 사진을 글에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동기에 관해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 그날 여성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뉴스를 보고, 남성들에게 보복하고자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당시 기동대와 경찰관들을 서현역 안팎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검찰 관계자는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같은 장소에서 칼부림 범행을 예고한 것으로 불안감을 증폭하고 경찰력과 치안 행정력을 필요한 곳에 쓸 수 없도록 한 중대 사안”이라며 “경찰과 협력해 온라인 위협 글 등 강력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