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확인 장치, 고교생 발명왕이 만들었다

이정호 기자 2023. 9. 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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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발명품 경진대회 대통령상 국지성 학생
운전자가 실제 조작한 자동차 페달 확인 가능
국무총리상에는 ‘방향 지시 들것’ 한도하 학생
제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된 국지성 학생(왼쪽 사진)과 국무총리상을 받게 된 한도하 학생. 국립중앙과학관 제공

국립중앙과학관은 제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자로 ‘급발진 확인장치’를 발명한 전남 송강고 2학년 국지성 학생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상은 서울 대치초 4학년 한도하 학생이 받는다.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는 학생들의 과학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고, 발명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1979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대통령상(상금 800만원)과 국무총리상(상금 400만원), 5개 부처 장관상 등을 수여한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에서 9896명이 참가했으며, 지역대회를 거쳐 이 가운데 30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대통령상에 선정된 국군의 작품명은 ‘급발진 확인장치’이다.

이 작품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급발진 추정 사고에 대처할 방법을 찾기 위한 것으로, 운전자가 실제 조작한 자동차 내 페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지녔다.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밟는 운전자의 동작과 압력 정도에 따라 불이 들어오는 LED를 만들었는데, 점등된 LED 빛은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자동차 앞유리로 반사되도록 했다. 반사된 빛은 차내에 장착된 블랙박스에 의해 녹화된다.

국무총리상을 받게 된 한군의 작품 이름은 ‘방향 지시가 가능하고 발밑이 보이는 구조용 들것’이다.

환자가 누운 들것은 보통 구조대원 두 명이 옮기는데, 이때 전방에 선 구조대원이 들것 손잡이에 달린 버튼을 엄지로 누르면 원하는 이송 방향을 뒤쪽에 선 구조대원에게 쉽게 알릴 수 있다. 원하는 진행 방향과 같은 손잡이에서 LED 불빛이 점등되고, 진동이 발생한다. 화재 현장처럼 전방 상황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이 작품은 부상자의 발 부분에 해당하는 매트 일부를 투명하게 제작해 구조대원이 장애물을 살피며 환자 이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과학관은 이외에도 최우수상 10점, 특상 50점, 우수상 100점, 장려상 138점을 선정했다. 이석래 중앙과학관장은 “이번 대회에는 사회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며 “참가 학생들이 이번 대회 경험을 토대로 한국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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