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소비 추이 보니…“소비 견조”·“가격 급락” 뒤섞여
[앵커]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 위축은 없다는 게 우리 정부의 판단입니다.
추석 선물을 비롯한 수산물 매출이 늘고 있다는 건데,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산시장을 찾아 오염수 방류 이후 실제 매출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분위기가 어땠는지 여쭤보려고 나왔는데요."]
예년보다 손님이 늘었다는 곳이 꽤 많습니다.
상인들 스스로 '의외'라는 표현을 씁니다.
[김금순/노량진 수산시장 횟집 업주 : "장사가 잘 돼서 굉장히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손님들이 오염수 불안하다 이런 얘기는 안 하던가요?) 그렇게 영향받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오시는 손님 중에서는."]
방류 이후 맞은 2차례의 토요일,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정도 늘었습니다.
대형마트에선 수산물 매출이 전달보다 각각 30%와 12%가량 증가했습니다.
[김윤옥/충남 홍성군 : "그냥 오늘까지는 사 먹어도 될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구매하는 거 같아요."]
정부가 집계한 수산 외식업 매출 추이도 비슷합니다.
[박성훈/해양수산부 차관 : "(8월 24일~27일 매출이) 외식업 전체 1,000개소는 3.8% 감소했지만, 횟집 30개소는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요."]
정리하면 수산시장이나 대형마트 같은 최종 유통단계에서는 평소처럼 매출이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어민과 산지 상인의 체감 분위기는 다릅니다.
특히 전복과 민어, 전어 같은 제철 어종의 산지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목포 청호시장 상인 : "(전복은) 2만 원 정도 떨어졌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민어도 너무 안 나가서 가격이 엄청 내려갔거든요."]
[이기삼/전국어민회총연맹 사무총장 : "정부가 발표하는 건 너무 터무니도 없고 현실에 안 맞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정부는 방류 이후 소비가 늘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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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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